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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국 수출 의존도 90% 넘어


지난 2010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에서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0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에서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의 교류가 최근 10년 새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는 14일 ‘최근 10년 간 남북한의 대중국 경제교류 추이 비교’라는 보고서를 내고 북한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2003년 51%에서 2013년 91%로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은 그 나라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땐 0.10%에서 0.15%로 상승한 미미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18%에서 26%로 상승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하는 규모도 2003년 4억 달러에서 2013년 29억 달러로 6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중국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같은 기간 431억 달러에서 1천831억 달러로 늘었지만 전체 수입에서의 비중은 10%에서 9%로 오히려 조금 줄었습니다.

북한의 대중 투자 규모는 2003년 240만 달러에서 2013년 270만 달러로 13% 가량 증가했습니다.

투자 규모나 증가 폭이 미미한 것은 중국에서 식당 등 소규모 투자에만 매달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통일연구원 임강택 박사는 이에 대해 북한은 투자 여력이 없고 오히려 외자 유치에 힘을 집중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임강택 통일연구원 박사] “근본적으로 북한의 외화 수급 능력이 제약이 있어서 여전히 북한은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투자를 하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런 게 반영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북한은 주로 인력수출로 중국에 진출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반면 중국의 대북 직접투자는 2003년 110만 달러에서 2013년 8천600만 달러로 76배 급증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제 중국의 대북 투자가 이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투자할 때 기계나 원자재 등 현물을 주고 생산품을 갖고 가는 형태로 이뤄져 실제론 투자사업인데 통계상으론 단순 교역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한국의 대중 투자는 중국 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45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32%나 줄었습니다.

반면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1억5천만 달러에서 2억7천만 달러로 75% 늘었습니다.

중국을 찾는 남북한 방문자 수는 경제교류 확대와 함께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중국을 찾은 북한 방문자는 2003년 8만 명에서 2013년 21만 명으로 그리고 한국인 방문자도 195만 명에서 397만 명으로 모두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국인 방문자는 주로 관광객들이었지만 북한은 근로자 비중이 절반 정도가 될 만큼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과의 경제적 인적교류 규모는 한국이 북한보다 월등히 앞서지만 중국 의존도는 북한이 훨씬 높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올 하반기에 발효되면 남북한의 대중 교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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