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 군이 보유한 F-16 전투기의 성능개량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최대 25억 달러 규모인데, 한국이 추진하는 사업 규모와 차이가 있어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 (DSCA)은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무부가 14일 한국 군 F-16 (KF-16) 전투기의 성능개량 사업을 승인해 의회에 인증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규모는 F-16 전투기 134 대로 총 25억 달러에 달합니다.
국방부는 이번 개량 사업의 주 계약업체가 F-16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이지만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한국 당국과 계약업체들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2년 KF-16 전투기의 성능개량 사업자로 영국의 BAE 시스템스 미국법인을 최종 선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용이 이후 17억 달러까지 치솟자 한국 방사청은 지난해 11월에 계약 취소를 발표한 뒤 새 계약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후 BAE 시스템과 한국 정부는 계약 이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각각 미국과 한국 법원에 입찰보증금 등 지급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F-16 성능개량 대상에는 150 대의 최신 모듈러 미션 컴퓨터와 레이다, 피아식별 시스템, 레이저 유도 폭탄 등 여러 장비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가 이번 사업 승인을 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계약 규모를 둘러싸고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됩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사업 규모를 25억 달러로 추산했지만 한국 방사청은 15억2천만 달러 수준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을 계속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은 최대 시속 마하 2.0으로 블록 30의 경우 최대 3천 200 km 를 비행할 수 있으며 기관총과 로켓,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뛰어난 성능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투기 가운데 하나로 성능개량 사업이 각국에서 계속 진행 중입니다.
미 국방안보협력국은 성명에서 F-16 성능개량 사업이 한국의 영공 방어와 미국과 한국의 상호 운용 능력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