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이 억류중인 한국인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한 북한에 모든 정치범수용소를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이 억류중인 한국인 3명을 모두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김정욱 선교사와 김국기 씨 그리고 최춘길 씨 등 3명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욱 선교사는 지난 2013년 10월에 북한에 억류됐고, 지난 해 5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또한,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올해 3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6월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5일 억류 중이던 한국 국적의 미국 유학생 주원문 씨를 전격 석방했지만, 김정욱 선교사 등 3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3명 모두, 국제적인 공정한 재판 기준에 부족한 재판을 통해 간첩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재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류된 한국인들이 간첩활동과 전복음모 등의 반국가 범죄를 자백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은 그 동안 북한에 억류된 외국인들이 국제적으로 공정한 재판 기준에 부합하는 절차를 통해 유죄가 인정되지 않은 경우, 이들을 모두 석방할 것을 북한 당국에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 성명에서 북한에 정치범수용소 폐쇄도 요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이 조직적인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독립적인 인권감시를 허용하는 조치의 하나로 모든 정치범수용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