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시리아 접경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

터키 군의 F-16 전투기가 시리아와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습니다.

터키 당국은 러시아의 Su-16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으며, 수 차례 이에 대한 경고를 묵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처음에는 지상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전투기가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결국 터키 군 전투기들에 의해 격추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시리아 공습에 나선 자국 전투기들이 시리아 영공을 벗어난 일이 없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는 러시아의 뒤통수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며 터키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을 포함해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오늘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태를 논의합니다.

터키의 요청에 따라 나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 (NAC)가 오늘 오후 임시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나토 관리는 이번 회의는 터키가 동맹국들에게 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토는 또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터키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관리는 터키 측으로부터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미군은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격추된 전투기에서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했지만 이들의 상태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영상에는 조종사 2 명이 낙하산을 타고 하강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시리아 반군단체는 그 뒤 조종사들 중 1명이라며 자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그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투기가 시리아 라타키아 주 투르크멘 산간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친 정부군은 이 지역에서 반군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 곳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