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북한 남포항을 통한 물자 교역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포항 내 컨테이너의 숫자에 큰 변화가 없었고, 항구를 드나드는 트럭들의 움직임은 활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사가 지난 8월9일 남포항을 찍은 위성사진에는 항구 옆 야적장이 컨터이너로 가득차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컨테이너들은 가로 약 350m, 세로 250m 크기의 야적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 2척이 정박해있고, 인근 도로에는 운전석이 항구 방향으로 향한 대형 컨테이너 트럭 10여 대가 진입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같은 장소를 찍은 지난 2월2일자 사진과 비교해 볼 때, 컨테이너와 트럭의 수는 오히려늘어났고, 움직임이 활발했던 지난해 10월과 5월과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지 약 5개월이 지난 시점이지만, 컨테이너를 통한 북한의 물자 교역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는 북한의 수출 통제는 물론, 북한을 오가는 화물의 의무검색 규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적어도 컨테이너의 움직임만큼은 제재 이전과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컨테이너 항구에서 약 1.5km 떨어진 남포의 석탄 수출항도 여전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길이가 140~170m 에 달하는 선박 3척이 석탄을 싣고 있었는데, 이는 같은 장소를 촬영한 지난 2월과 지난해 10월, 5월에 각각 포착된 선박 1척보다 많은 것입니다.
북한의 물자 교역이 여전히 활발한 건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도 북-중 교역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중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0.6% 증가했습니다.
지난 8월의 경우 두 나라의 교역액은 약 6억2천만 달러로 전달인 7월에 비해 약 48% 늘어났습니다. 이 액수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약 28.7%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이 기간 북한의 대중 수입은 약 3억3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74%, 수출은 약 2억8천만 달러로 24% 증가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석탄이었고, 2위는 ‘(편물이 아닌) 의류제품’이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