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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새해 첫 군 부대 시찰…한국 정부 “군대판 애민정신 선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33군부대직속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33군부대직속 군부대를 시찰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올 들어 외부 활동을 민생행보로 일관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처음으로 군 부대를 시찰했습니다. 애민지도자상 선전술의 하나라는 분석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 기싸움 차원의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233 군 부대 직속 구분대를 시찰했다며 중대의 싸움 준비와 훈련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인들의 침실과 이발실, 세면장, 교양실, 취사장 등을 둘러 본 뒤 병사들의 생활을 친부모의 심정으로 따뜻이 돌봐줌으로써 군인들이 오직 훈련에만 전심전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대가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싸움 준비에 지침이 되는 과업들을 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군인들에게 쌍안경과 자동소총, 기관총을 기념선물로 하사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군대판 애민정신' 선전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설명회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부대 방문의 특징에 대해 주로 침실 같은 후방시설을 둘러봤다는 점과 한국에 대한 거친 얘기를 하지 않고 싸움 준비만 독려한 점을 꼽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올들어 가방공장과 김치공장, 젓갈공장 등 민생 시찰을 이어가다가 이뤄진 군 시찰이지만 이번에도 지도자의 애민정신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박사도 애민지도자상 선전 무대를 군으로 옮긴 행보로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수석 박사 /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군인들에 대한 사기 진작 격려 차원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이런 방문들을 통해서 김정은은 오로지 도발에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일반 군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들의 생활에 대한 배려,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20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의 기싸움 차원의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공언한 김 위원장이 대북 강경파들로 구성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대결도 준비돼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입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김정은이 연초부터 주로 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애민지도자 모습을 보이다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바로 앞두고 군 부대를 시찰한 것은 앞으로는 국방 문제를 더욱 챙기겠다는 의도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할 때까지 김정은의 군 부대 시찰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의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이 동행했습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17일 공개한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 노동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등 최근 겸손한 행동들이 여러 차례 방송에 나온 데 대해 스타일 변화는 통치술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지난해 김 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200일 전투'의 성과 부진 등으로 스타일의 변화를 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함경북도 수재로 여명거리 공사를 마무리할 수 없었고 200일 전투가 잘 끝났다고 선전하지만 제대로 안 된 것들이 군데군데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 때문에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전술적 변화를 가져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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