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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공사 "북한 민중봉기 확신, 정보 유입시켜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민중 봉기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주민들을 겨냥해 외부 정보를 적극적으로 유입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의 감시체계가 견고해 보이지만 결국 민중 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한 주민들을 일깨우기 위해 외부 정보를 적극 유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25일 서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정권이 외부 정보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하려고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등을 다양한 매체로 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공안당국에 잡혀도 미화 2천 달러를 주면 쉽게 풀려나는 등 북한 당국의 감시체계 자체가 부패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경제개혁 성공을 선전하고 있지만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간부층도 김정은 정권이 새로운 경제정책 대신 `공포통치'에 의존하고 있는 데 대해 미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실망과 좌절이 팽배한 사회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외부에서 북한주민들을 겨냥해 노예의 삶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 정보를 적극적으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The important thing to do for next step of information dissemination is to make right contents…”

태 전 공사는 재미에만 치우친 정보에 그치지 말고 이제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그런 교육적인 정보를 유입시켜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봉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외부 정보 유입으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더 이상 한국이 북한보다 가난하다고 선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신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데 선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마당에서 불법 상행위를 단속하는 공안들의 철거 요구에 생계를 위해 장사를 나온 여성들이 저항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There are very small size of resistance that is now taking place…”

태 전 공사는 북한 내부에서 작은 규모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저항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인 부분까지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권력 내부에서의 돌발 사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권력 내부의 감시와 군 체계가 매우 분화돼 있기 때문에 쿠데타와 같은 돌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북 핵 문제를 둘러싼 북-중 관계에 대해선 중국이 북한을 미국과의 사이에 완충지대로 여기기 때문에 등을 돌리기 힘들다는 게 북한 당국의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지지하는 이유가 타이완의 핵 보유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지 북한 핵 보유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 아래 자신들이 핵 개발에 성공하면 중국으로선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또 일본인 납치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선 북한이 과거 일본인 납치를 인정하고 일부 납치 피해자를 일본에 돌려보냈지만 그 대가로 일본 측이 약속한 경제 지원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배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북한의 현실을 알릴 수 있다면 어디든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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