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무연탄의 대중 수출이 50% 이상 늘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집계한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북-중 교역액은 약 4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4% 늘었습니다.
대중 수출은 약 2억 달러로 13.3% 증가했고, 수입은 2억4천만 달러로 14.5%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 순위에서는 역시 무연탄이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기간 무연탄 수출은 1억2천만 달러로 전년도 보다 58.5% 증가했습니다. 대중 무연탄 수출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배 이상 증가한 바 있습니다.
북한산 무연탄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와 2321호에 따라 수출이 제한됩니다. 특히 지난해 말 채택된 2321호는 올해부터 북한산 무연탄 수출의 상한선을 설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월19일부터 북한산 무연탄의 수입을 올해 말까지 중단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무연탄에 이어 편물을 제외한 의류가 약 3천200만 달러어치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1천만 달러어치가 수출된 철광석이었습니다. 특히 철광석은 이 기간 대중 수출액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북한이 지난 1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전기기기와 부품으로 약 4천200만 달러어치가 수입됐습니다. 이어 보일러-기계류가 2위, 인조 필라멘트 제품이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와 2321호에 따라 교역이 전면 금지된 광물과 금속 가운데 일부 품목이 이 기간 중국에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역 금지 품목인 북한산 금, 티타늄, 바나듐, 희토류의 중국 수출은 전혀 없었지만 은, 니켈, 구리, 아연은 중국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은과 니켈은 각각 4만 달러, 구리와 아연은 각각 9만 달러와 6만 달러어치가 중국에 수출됐습니다.
은과 니켈, 구리, 아연은 대북 제재 2321호에 따라 추가로 교역이 금지된 품목들입니다. 다만 중국은 이들 품목 가운데 사전 수입 승인을 받은 품목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별도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결의를 어겼는지, 아니면 사전 수입 승인을 내준 품목들을 수입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또 대북 교역이 제한되는 항공유는 이 기간 약 95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팔렸고, 헬리콥터와 선박, 조각상의 교역 실적은 없었습니다.
그밖에 쌀은 약 100만 달러어치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됐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