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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 핵심 단어로 본 북한 "현 정세 난관, 자력으로 정면돌파"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2020년 신년사를 대체한 김정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나타난 북한의 올해 핵심 단어는 `정면돌파’ 입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자력’이란 단어가 정면돌파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론됐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에서 현 정세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제재를 포함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투쟁 방향’ 으로 ‘정면돌파전’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현 정세와 혁명 발전의 요구에 맞게 정면돌파전을 벌릴 데 대한 혁명적 로선을 천명”했다고 전하며, 정면돌파 혹은 정면돌파전을 총 22번 언급했습니다.

이로써 정면돌파는 올해 북한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단어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31일까지 나흘간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논의된 첫 번째 안건은 “조성된 대내외 형세 하에서 당면한 투쟁 방향”이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저해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는 다짐을 구호로 제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력’은 ‘정면돌파전’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23차례 등장하면서 ‘자력 갱생,’‘자력 부강,’ ‘자력 번영’ 등의 맥락에서 쓰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세기를 이어온 미-북 대결이 “오늘에 와서 자력 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여 명백한 대결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미-북 관계에서 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정면돌파’와 ‘자력’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의 현 ‘정세’를 반복해서 언급했고, “미국과의 장기적 대립을 예고하는 조성된 현 정세” 라는 표현까지 쓴 점이 주목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정세’라는 단어를 11차례 언급했고, 비슷한 단어로 ‘난국’ (4), ‘형세’ (2), ‘환경’ (3), ‘국면’ (2)이 미-북 관계 교착 상태의 맥락에서 총 11차례 등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전원회의에서 대외정세로 인해 조성된 ‘난관’을 강조했는데, 이는 보도 내용에서 13차례 언급됐습니다.

아울러 어려움을 의미하는 ‘도전’ (5), ‘장애’ (2), ‘곤란’ (2), 그리고 ‘고통’ (1)과 같은 단어도 총 10차례 등장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주객관적인 장애와 난관을 전면적으로 심도있게 분석평가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강구할” 취지로 전원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핵 협상 교착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정면돌파전’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새로운 노선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중방]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으로 ‘적대세력’들의 ‘제재’를 꼽고, 미국을 ‘날강도,’ ‘파렴치’로 지칭하며 대미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적대’라는 단어는 ‘적대세력,’’대조선 적대시정책,’’적대적 행위’ 라는 맥락에서 13차례, ‘제재’는 11차례 언급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에 가하는 ‘위협’이라는 단어는 5차례 등장했고, 이 가운데 ‘핵 위협’으로 쓰인 것이 3 차례 입니다.

이 단어는 북한에 대한 “야만적이며 비인간적인 제재와 지속적인 핵 위협”과 “군사정치적 위협” 이라는 맥락에서 사용됐습니다.

북한이 체제안전과 자주권 보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도 주목됩니다.

관영매체 보도에서 ‘존엄,’ ‘안전 혹은 안전보장’, 그리고 ‘자주권’이란 말은 미-북 대치의 맥락에서 각각 5차례, 9차례, 6차례 등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는 척 하면서 제재를 계속 유지해 북한의 힘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중방] “그러시면서 우리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것임을 더 굳게 결심하였다고 강조하시였다.”

특히 ‘존엄, ‘안전,’ 그리고 ‘자주권’ 이란 단어는 미국의 ‘적대적 행위’에 맞서 북한이 경고한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과 연관돼 거론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적 행위’와 ‘핵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시적 경제 성과를 위해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전략무기 개발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평화’라는 단어는 비핵화와 함께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제시했던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합의를 거론하면서 단 한 차례 언급됐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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