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현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리비아 내전 사태 종식을 위한 ‘베를린 회담’이 열렸습니다. 회담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휴전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주작전대를 창설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10여 개 나라 지도자들이 모여 리비아 내전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리비아에 대한 유엔(UN)의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기로 합의했고요. 또한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후에 기자회견도 열렸다고요?
기자) 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리비아 사태는 무력이 아닌 대화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리비아 내전과 관련이 있는 모든 당사국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바로 회담의 목표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회담 참여국은 리비아 내전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비군사적인 방법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리비아에 무기 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유엔(UN)의 무기 수출 금지 조치가 더욱 엄격하게 준수돼야 한다는 데 회담국들이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휴전협정이 지속되는 동안 교전 중인 당사국들에 군사적 지원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군사적인 해결 방법은 리비아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킨다는 것을 이미 봐서 알고 있다며, 리비아 국민들이 평화로운 삶을 살 권리를 갖도록 회담 참여국들은 정기적으로 추가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도 이번 회담에 참석했다고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메르켈 총리와 함께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외국의 간섭이 분쟁을 더 키웠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참가국은 리비아의 내전과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 결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을 예정입니다.
진해자) 관련 조처 시행을 위한 날짜가 정해진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외국 군대나 지원이 언제 철수될지는 아직 불투명한데요. 하지만 메르켈 총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런 조처가 리비아 휴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담이 독일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유엔,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12개국 지도자가 각국을 대표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당사국인 리비아 측도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내전 당사자인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리비아국민군(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도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얼마 전에도 리비아 내전 당사자가 참석한 회의가 열리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GNA와 LNA 지도자들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평화안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주재로 12일 0시를 기해 휴전을 시작한 후 첫 만남이었는데요. 하지만 휴전 협정에 공식 서명은 이뤄지지 않았고요. 양측이 직접 대면도 갖지 않으면서 회의가 결렬됐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정이 체결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교전이 재개될 우려가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베를린에서 중재 회의가 또 열린 겁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봉기 당시 40년 넘게 통치했던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을 축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었는데요. 특히 2014년부터 서부 군벌들을 중심으로 한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대립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 상황이 더 악화됐죠?
기자) 네, 지난해 4월에 하프타르 사령관이 서부 지역에 있는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분쟁이 더 격화됐습니다. 유엔(UN)은 지난 9개월간 민간인과 군인 2천여 명이 숨지고 14만6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국제 사회가 리비아 사태에 개입하면서 논란이 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엔과 아랍연맹, 유럽연합(EU), 터키 등은 GNA를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보고 있고요. 반면 러시아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LNA를 지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터키가 리비아에 자국 군대를 파병하면서 리비아 내전이 외세의 대리전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리비아 내전 사태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은 공식적으로 GNA를 인정하고 있지만, 내전과 관련해서는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19일 베를린 회담에 참석한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해당 지역에 군사와 무기를 줄이는 데 있어 진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일명 ‘우한 폐렴’이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수도 베이징에서 2명, 남부 광둥성의 선전시에서 1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한 이외의 중국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환자 수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우한 보건 당국은 지난 주말 우한에서 136명의 환자가 새로 확진을 받아 폐렴 환자 수가 2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환자 수도 늘고 다른 지역으로까지 퍼진다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우한은 중국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다 보니 사람들의 우려가 더 큰데요. 하지만 보건 당국은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조심해야겠지만, 혼란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리강 우한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환자들의 상태는 대부분 경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확진 환자와 접촉한 760여 명 가운데 680여 명은 관찰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사람끼리 제한적인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체 전염 위험성은 낮다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선 사스로 인한 폐렴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죠?
기자) 네, 지난 2002년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가 이듬해 중국 전역은 물론 다른 나라로까지 퍼지면서 당시 전 세계적으로 8천 명 이상이 사스에 걸렸고요. 사망자가 약 800명에 달했습니다. 이번 우한 폐렴의 경우도 초기에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사스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중국 보건 당국은 이달 초 집단 폐렴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잠정 판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우한 폐렴도 벌써 주변국들로 확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 보건 당국은 20일 우한 폐렴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번째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30대 중국 여성으로 하루 전 우한에서 인천 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앞서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하고 온 중국인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웃 나라들도 비상에 걸렸군요?
기자) 네, 한국과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은 우한에서 출발한 항공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7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뉴욕의 공항에서 중국 우한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간단한 서류 작성 등 검역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에선 며칠 있으면 설 연휴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오는 25일 시작되는데요. 무려 14억 명의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도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폐렴이 호흡기 질환인 만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또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등 청결과 위생에 신경을 쓸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이 우주군을 창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적대국의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해 새로 전문 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부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창설한 미국 우주군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첫 우주 부대, 명칭은 뭡니까?
기자) 공식 명칭은 ‘우주작전대 (The Space Domain Mission Unit)’로 일본 항공자위대 산하 부대입니다. 아베 총리는 우주작전대가 올해 4월에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우주작전대를 창설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증대하는 사이버 위협과 인공위성을 교란하는 전자방해 등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우주무기를 개발하면서 잠재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일본은 방위력을 대폭 강화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주작전대가 어디에, 어떤 규모로 배치되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우주작전대는 도쿄 외곽 후추시에 있는 공군기지에 추가로 배치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는 2022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일단 20명의 병력이 파견되는데요. 우주작전대는 인공위성 운항과 지상군을 위한 통신 지원 등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진행자) 예산은 어느 정도나 책정됐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우주작전대 창설 등 우주 사업 관련 예산으로 506억 엔, 미화로 약 4억6천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우주작전대는 일본의 우주개발 정책을 담당하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협력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뿐만 아니라 일본 우주작전대가 미국의 우주군과도 협력하게 된다고요?
기자) 네, 일본 자위대는 중국과 북한의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과의 협력으로 국제적인 위상과 방위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인데요. 아베 총리는 19일 ‘미·일안보조약’ 서명 60주년 기념식에서 일본의 우주작전대가 미국의 ‘우주군’ 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미·일안보조약을 통해 세계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는 우주와 사이버공간에서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동맹의 의무를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주군을 개발하겠다는 나라가 일본만 있는 건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강대국들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이버공격이 증대되면서 우주군 창설계획을 밝히는 나라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줄곧 우주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지난해 말 미국의 여섯 번째 군으로 우주군을 창설하는 내용의 지출 법안에 서명했고요. 존 레이먼드 공군 장군이 지난 14일 우주군 사령관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우주군 개발에 나선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는 세계 최신의 전쟁 영역이라며, 미국이 앞서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는데요. 우주군 창설을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의 우주군 창설이 러시아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 역시 우주군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도 지난해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고요. 중국도 군사적 목적의 우주 개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