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만나 북 핵 문제를 논의했다며 전향적인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5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런 만큼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북한은 불법으로 핵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무기 개발을 위해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NPT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우리가 존중해야 하고 강화해야 하는 핵확산금지조약의 규범을 약화시키는 일입니다. 북한은 핵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했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1970년 발효돼 현재 191개 나라가 가입한 핵확산금지조약은 핵의 비확산과 핵무기 군비 축소, 핵 기술의 평화적 이용 등 세 가지를 큰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과 프랑스 등 5개 나라만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핵확산금지조약을 개정하지 않는 한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도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전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좋은 대화’를 진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핵 문제가 앞으로 전향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