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장기화로 시장을 폐쇄한다면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외부 전문가의 현장 접근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는 북한 정권이 분명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4월에 경제 발전에 중점을 맞춘 노선을 발표한 이후 정권의 정당성은 북한 주민들에게 번영과 행복을 제공하는데 달려있는데,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정권의 정당성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
“(경제 번영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이것이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코로나 여파로 이미 심각한 경제적 결과가 나타났다며, 중국과의 무역이 크게 축소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장 폐쇄가 이뤄질 수 있으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
“현재 조치는 북한의 대외무역을 사실상 정지 상태로 만들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북한을 위협한다면 북한 정권이 머지않아 시장 폐쇄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의 대응과 관련해선, 여러 옳은 대책을 취하고 있지만 아직도 문제가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이런 어려운 위기에서는 (보건 전문가들이) 모든 지역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문가들이 접근하지 않은 지역은 질병 취약 지역이 될 겁니다.”
또 북한의 운영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국제사회가 지원 물자를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버라드 전 대사는 독일과 스위스 등이 북한의 코로나 관련 조치 때문에 대사관이나 지역사무소를 닫기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