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변이상설 속에 재등장했지만 이후 다시 20일 동안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빅터 차 한국 석좌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또다시 20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북한은 ‘아슬아슬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미국은 역내 주요 국가들, 특히 중국과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하지만 현재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보다 더 큰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터 차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
“방위비 분담에서 달러 얼마 센트 얼마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전술적인 것에서 벗어나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우리는 급변 사태가 일어날 경우 원하는 만큼 임기응변이 가능한가 말이죠.”
CSIS의 수미 테리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여전히 북한 정권 지속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미 테리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 위원장이 다시 나타났긴 했지만 건강 이상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다시 또 잠적한 상황이고요. 김 위원장의 나쁜 건강 상태는 정권 안정에 예측 불가능한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미국 대선 해인 올해 미북 비핵화 협상에 진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이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다가 북한도 과거 대선이 있는 해에는 미국과 관여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북한은 상당히 조심스러워 할 겁니다. 북한은 선거가 있는 해에 미국과 관여하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북한은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많은 위기를 감수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 대선에 앞선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가능성도 예상됐습니다.
빅터 차 석좌와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 모두 앞으로 몇 달간 미국의 군사적 대응과 중국의 엄격한 반응을 피하는 선에서, 북한은 도발을 이어가며 트럼프 행정부 또는 새로운 행정부를 압박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