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북한을 둘러싼 미국과 한국의 외교 일화 공개 등으로 파장을 일으켰는데, 폼페오 국무장관과 마크 내퍼 국무부 부차관보가 적극 반박에 나섰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고, 내퍼 부차관보는 당시 미국과 한국은 치열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던 때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23일 미국의 민간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서울 지부가 개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미북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동맹인 한국과 치열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등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한 주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마크 내퍼 /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볼튼 전 보좌관이 언급한 그 시기에 대해 말하자면, 당시 특징 중 하나는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치열한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는 겁니다.”
또 볼튼 전 보좌관이 국무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관점에서 국무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와 언제나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협력하고 있었고, 미국과 한국 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동맹을 관리한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동시에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한반도 긴장을 다루는 데도 목표가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한국인들과 치열하고 매우 생산적이며 깊은 대화를 했고 지금도 계속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내퍼 /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당시 한국과 치열하고 매우 생산적이며 또 깊이 있게 대화했고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지속되고 있어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이것은 상호 작용하는 겁니다. 미국과 한국이 누리는 신성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고 미국과 한국이 동맹이고 친구여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들이 전적으로 자신의 재선에 근거했다는 볼튼 전 보좌관의 주장은 자신이 본 것과는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의 라디오 방송 ‘휴 휴위트 쇼’와의 인터뷰에서 23일 출간된 볼튼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대해 서술 내용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거나 아니면 실제로 일어난 것을 반영하지 않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볼튼 전 보좌관은 정보를 많이 유출한 사람이었다며 심지어 정보가 도달해서는 안 되는 곳으로 갈 실질적 위험이 있었다고 판단돼 볼튼 전 보좌관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대통령이 아직 현직에 있는 상황에서 볼튼 전 보좌관이 책을 내기로 결정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일이 관행이 된다면 미국 국가 안보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