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인수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각각 내정했습니다.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는 35년 경력의 외교관인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를 기용했는데, 모두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동맹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정권인수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으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 부장관을 내정 사실을 밝혔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는 바이든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총괄하며 핵심 인사로,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2002년에서 2008년 그의 보좌관으로 함께 일을 했었습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에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습니다.
블링컨 내정자의 대북 접근법은 지속적인 외교 실행, 동맹국과 공조, 협상 재개를 위한 경제 제재 강화와 단계적 접근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블링컨 내정자는 지난 9월 미국의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만 한다면서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 진정한 대북 경제 압박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바마 행정부 말 자원 접근의 다양한 경로 차단 등으로 이란 핵 협정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 집권 시 이 방식으로 북한과 검증가능 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 파기가 북핵 협상에도 끼칠 영향을 우려해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 국무장관 내정자 (지난 8월)
“이제 우리는 이란 핵 합의 파기로 유엔 안보리를 분열 시키고 북한 등 우리 안보의 중요 정책에 영향 미칠 위험을 겪게 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내정했습니다.
설리번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 핵 협정 초기 수석대표를 역임했으며 국무부와 백악관에서 아태지역 재균형 전략 수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인수위는 밝혔습니다.
설리번 내정자는 앞서 지난 8월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회상대담에서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민주주의 동맹국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때 미국은 더 강해진다며, 이와 관련해 아시아 역내 동맹국과 안보∙국방 등의 공조를 강화하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명했고, 에이브릴 헤인즈 전 중앙정보국 CIA 부국장을 여성 최초의 국가정보국 DNI 국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이밖에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기후변화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에 지명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관해선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첫날부터 미국의 자리를 되찾고 직면한 최대의 도전에 맞서 세계를 결집하며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를 향상시킬 준비된 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