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정부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부임을 앞둔 미국대사의 '아그레망'을 철회했습니다.
벨라루스 외무부 아나톨리 글라스 대변인은 어제(11일)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의 뻔뻔스럽고 노골적인 적대행위로 인해 앞서 내준 줄리 피셔 대사 부임에 대한 동의를 철회했다"고 말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앞서 지난해 12월 피셔 대사의 임명에 동의했지만 피셔 대사는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벨라루스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라스 대변인은 또 미국 측에 다음달 1일까지 민스크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 수를 5명으로 줄이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라스 대변인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고 경제적으로 우리의 목을 조르려는 미국의 행동을 볼 때, 벨라루스에 그렇게 많은 미국 외교관이 주재해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인권 탄압과 부패 등에 연관된 벨라루스의 기업과 단체 17곳, 개인 27명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정권에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했습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