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우크라이나에서 망명 생활 중인 벨라루스 활동가 비탈리 시쇼프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3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 키예프 인근 공원에서 시쇼프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쇼프는 키예프에 본부를 두고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벨라루스인들을 돕는 '벨라루스 하우스'(Belarusian House)를 이끌던 인물입니다.
그의 동료들은 시쇼프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후 지난해 벨라루스를 떠났지만 계속 감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쇼프가 낯선 사람들로부터 납치나 살인 위협을 받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시쇼프의 죽음과 관련해 자살이나 타살일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브리핑에서 시쇼프의 코와 무릎에서 찰과상이 발견됐지만, 타살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선거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탄압을 피하고자 벨라루스인들은 망명지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을 선택했습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구금되고 주요 야권 인사들은 감옥에 갇히거나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본국에서 추방된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트위터에 "벨라루스를 탈출한 사람들의 안전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