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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두 달 만에 연정 합의…에티오피아 내전 격화, 총리 전선으로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 지명자가 24일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 지명자가 24일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독일 3개 정당이 총선 두 달 만에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후보는 독일의 새 총리가 될 전망입니다. 에티오피아 총리가 군사 작전을 지휘하기 위해 전선에 나서는 등 에티오피아 내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유럽 각국이 방역 조처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독일로 가보겠습니다. 독일이 드디어 연정 구성에 합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등 독일 3개 정당이 24일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총선을 치른 지 두 달 만입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죠?

기자) 지난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민당은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약 26% 득표로 제1당 자리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전체 의석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함께 연정 협상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정당은 성적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연합은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세웠는데요. 하지만 판세는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고요. 결국 약 24% 득표로 제2당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진행자) 2%p 면 아주 근소한 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정치 구조상 어느 정당이든 연정을 꾸릴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간발의 차로 제2당으로 전락한 기민·기사당도 총선 후 다른 군소 정당들과 연정 협상에 나설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사민당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사민당이 연정 협상에 나선 녹색당과 자민당의 비중이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특히 녹색당이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환경과 기후변화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녹색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요. 15%에 달하는 득표를 기록해 제3당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자민당도 지난 총선보다 의석수를 늘리며 선전했습니다.

진행자) 각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도 다르고 노선도 조금씩 다를텐데, 그래도 합의를 도출해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당과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중시하는 자민당 간 이견으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연정 구성에 대한 의지가 강해 극적인 타결을 도출해냈다는 분석입니다. 이로써 독일은 16년 만에 우파 정부가 물러나고 중도좌파 정당인 ‘사민당’이 주도하는 정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라프 숄츠 후보가 차기 총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네. 3개 당은 총리 후보로 올라프 숄츠 후보를 지명했고요. 장관직은 골고루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아날리나 베어보크 녹색당 대표가 외교부 장관, 크리스타인 린드너 자민당 대표가 재무장관에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책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합의 내용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이날 올라프 숄츠 총리 지명자가 소개한 연정 합의문은 무려 177쪽에 달하는데요. 합의문에는 최저 임금 인상, 대마초 합법화, 2030년까지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3개 정당이 중점을 두는 목표를 고루 담았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세부 정책 결정이나 집행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에 대해 숄츠 총리 지명자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이제 ‘신호등’이 켜졌다면서, 신호등은 올바른 방향을 제공하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원할히 전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면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숄츠 지명자가 ‘신호등’을 언급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세 당을 상징하는 색깔이 신호등의 빨강, 노랑, 초록색과 같아서, 언론들은 새로 출범하게 될 연정을 ‘신호등 정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숄츠 지명자는 이 신호등 정부가 독일을 위한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 정부는 언제 출범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다음 달 초, 독일 연방의회 승인을 거쳐 출범하게 됩니다. 한편 지난 16년간 독일을 이끌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연정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총리 대행으로 정부를 이끌어왔는데요. 24일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숄츠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메르켈 총리의 노고를 위로했습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동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에티오피아의 상황이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지금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분리 독립 세력과 중앙 정부 간에 1년 넘게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직접 군사 작전을 지휘하기 위해 전선에 나가 있다고 관영 매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총리가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 지금 국정은 누가 운영하는 겁니까?

기자) 네. 데메케 메코넨 하산 부총리가 총리 대행으로 일반적인 정부 업무를 맡고 있다고 레게세 툴루 정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아비 총리가 직접 발표한 건 없습니까?

기자) 네. 지난 22일 아비 총리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그 연계 세력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이 직접 전선에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비 총리는 이 글에서 또 희생으로 나라를 이끌 때가 왔다면서 “전선에서 만나자”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비 총리가 전투 경험은 있나요?

기자) 네.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사회주의 독재 정권과 이에 맞선 세력 간의 내전, 또 이웃인 에리트레아와의 분쟁 등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아비 총리는 10대 때부터 여러 전투에 참여한 군인 출신입니다. ​

진행자) 아비 총리는 국제 사회에서 꽤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2019년 에리트레아와의 국경 분쟁과 역내 갈등을 평화적으로 끝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년 넘는 내전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상을 반납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시 에티오피아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부 티그라이주는 원래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입니다. 에리트레아와 인접해 에티오피아의 무기고 역할을 하면서 지방정부의 힘이 막강했는데요. 하지만, 아비 총리가 집권하고 중앙정부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면서 선거를 계기로 폭발한 게 결국 내전으로 번졌습니다.

진행자) 선거를 둘러싸고 무슨 문제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에티오피아 중앙 정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당초 8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에티오피아에서 총선 연기는 곧 총리의 임기 연장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그러자 티그라이주가 지역 집권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 주도로 다음 달,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렀고요. 중앙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11월부터 군사작전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시작된 내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거군요? 현재 전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티그라이 반군은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는데요. 현재 반군은 에티오피아와 역내 주요 항구인 지부티 간 수송로를 끊기 위해 정부군과 치열하게 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전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등이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초 쾰른의 한 축제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초 쾰른의 한 축제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연일 들리고 있군요?

기자) 네. 최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섭게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 발표한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 명으로,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특히 심각합니까?

기자) 네.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들은 물론,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 스웨덴 등 북유럽 등지 모두 최근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나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에서 하루 코로나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는 지난해 봄 코로나 사태 초기, 타격이 가장 컸던 나라였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공격적인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실내 식당이나 비행기, 기차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고요. 백신 접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약 72%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서유럽 국가들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이렇게 다시 재확산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방역 조처를 서둘러 완화한 것에 우선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많은 유럽 국가가 다른 지역 국가들보다 먼저 백신을 맞았지만, 이제 백신 효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일부 국가는 추가 접종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정부가 ‘추가 접종(Booster Shot)’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스웨덴도 65세 이상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추가 접종을 내년 1월부터는 전체 성인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고요. 포르투갈도 내년 1월 말까지는 전 인구의 4분의 1에게 추가 접종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독일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네.25일로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독일 질병통제청은 지난 24시간 새, 사망자 351명이 추가되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총 10만 11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독일은 유럽에서 코로나 사망자 10만 명을 돌파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하루 새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300명 넘게 나올 만큼 상황이 심각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24일 기준 68%로,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인데요.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백신을 맞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면서 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백신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많은 나라가 방역 조처를 다시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른바 ‘위드코로나(living with Covid-19)’를내세우며 방역 조처를 완화했는데요. 마스크 착용과 공공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부터 열흘간 전국적인 봉쇄 조처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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