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가 자국민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규탄하는 서한을 WHO에 보냈습니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13일 관련 보도자료에서 자국 정부가 4년 전 WHO 사무총장 후보로 지명한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며, “그는 해당 기관에 요구되는 정직성과 전문성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의 행동을 통해 해로운 가짜 정보들이 확산됐고 WHO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저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HO는 아직까지 입장을 내고 있지 않습니다.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출신인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동안 자국 상황을 개탄하며 인도주의적 지원 허용을 촉구해왔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어떤 지역에서도 티그라이와 같은 지옥을 목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지 보건당국은 당뇨병 등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기초 의약품이 고갈된 상태라며, 현재 유효기간이 만료된 재고품과 정맥주사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티그라이 출신인 점은 분명하지만 어떤 편견도 없이 현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WHO를 활용해 “에티오피아의 이익을 훼손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