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북한 미사일의 기동 능력 발전과 극초음속 달성 주장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 미사일 체계 일부가 핵 역량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통합 억지 등 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7일 미국 하원 세출위 국방소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역량을 평가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 미사일 역량 향상이 미국의 방어 조치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개발로 북한의 재래식, 전략 군사 역량을 계속 증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무기 현대화 노력의 대부분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2020년 이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3종을 비롯해 장거리 이동식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역량 주장 등 새로운 무기들을 선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소형화, 경량화된 전술용 핵무기와 미국 본토 타격 역량을 갖춘 이동 수단 구축을 다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지난해 말까지 북한의 핵물질 농축과 생산 활동 가능성을 제기했다면서 이런 활동은 확대된 핵실험과 무기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은 정권을 보존하고 외교적 양보를 얻어내며 국제적인 주목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미국과 동맹국을 계속 위협한다며 통합 억지 등 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로는 한국과 일본을, 중거리 미사일로는 역내의 미군 전략기지를,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로는 미국에 위험을 제기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북한이 더 나은 기동성과 개량 탄두를 갖춘 시스템을 포함해 전례가 없는 양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들 시스템의 일부는 핵 역량을 염두에 뒀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이 한반도와 우리의 동맹, 인도태평양 역내 파트너들, 그리고 우리의 공동 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역량에 대한 연구와 개발, 시험을 중단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국 방어에 대한 도전 요소를 언급하면서 경상북도 칠곡에 위치한 캠프 캐롤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에 대한 제한된 접근이 준비태세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한된 접근은 시스템 역량 유지와 장병 훈련, 업그레이드 등에 중요한 현장 건설 프로젝트의 속도를 늦춘다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사드 운용과 함께 한국 국민과 군인, 미군 방어 등을 위한 동맹의 역량을 저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