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에 우려를 표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외교를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김정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민간단체 신미국안보센터가 주관한 대담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과 소통하며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은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표해왔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또 중국에 전달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 봅시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던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3일 룩셈부르크에서 이뤄진 중국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원과의 회동에서도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우려했었습니다.
이날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 참석한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도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제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니콜라스 번스 / 중국주재 미국대사
“우리는 중국과 이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고 싶습니다. 중국 정부와 대화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번스 대사는 이어 한국 일본 등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에 중국 정부도 동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를 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반응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대화와 외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아직 북한으로부터 응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 어떤 변화도 없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인 한국 일본과는 물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도 계속 소통하면서 도발적인 무력 위협을 이어 가고 있는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