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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부역' 조사 확대…"펠로시 미 하원의장 8월 타이완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부역 행위와 관련해 보안∙사법 당국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다음 달, 타이완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연기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년 9월 개최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보안 ∙ 사법 당국에 대한 수사망이 확대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국가보안국(SBU) 직원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이들 가운데 28명은 해임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미 국가보안국 책임자는 경질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17일) 이반 바카노우 SBU 국장은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과 함께 해임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사실을 발표하며, SBU와 검찰 소속 직원 수백 명이 러시아에 협력한 혐의가 드러나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조직의 수장에게 책임을 물은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국가 안보에 반하는 일이며, 러시아와 내통한 직원들을 막지 못한 것은 그들의 지도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밤 연설에서 무더기 추가 경질을 발표하며, 직위나 부처는 다르지만 해임 이유는 비슷하다면서, 그들의 직무 수행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후임은 결정됐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실 말리우크 SBU제1부국장을 권한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말리우크 대행은 SBU 조직 내 부패 척결에 앞장서 온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AP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리우크 대행을 임명한 것은 SBU 내 친러시아 직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검찰총장 후임자도 정해졌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전 검찰총장은 러시아의 침공 후 전범 수사를 총괄해왔는데요. 갑작스러운 경질로 미국과의 공조 문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전범 수사와 정보 공유를 계속할 것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국방 지원 가운데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첩보 활동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은 미국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18일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면담했는데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두 사람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인적 피해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경제적, 인도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카 여사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젤렌스카 여사는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백악관에서 회동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또 20일, 연방 의사당을 방문해 의원들 앞에서 연설도 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질 바이든 여사와 젤렌스카 여사가 초면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의 ‘어머니 날’을 맞아 사전 공지없이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전격 방문했는데요. 이곳에서 회동한 두 사람은 학교와 보호시설 등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에 도착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개전 후 구소련권 국가들이 아닌 나라를 방문하는 건 이란이 처음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란에 도착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과의 회담과는 별도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곡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의 침공과 흑해의 봉쇄로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해상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금 전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특히 현지 생산 능력이 부족해 외국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의 식량 사정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진행자) 지금 유엔과 터키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1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유엔의 4자 협상이 점차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특별히 발표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하크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구테흐스 총장은 터키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자료사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제일 먼저 보도한 소식인데요. 파이낸셜 타임스는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이 다음 달 대표단을 이끌고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일행은 타이완 외에도 인도네시아와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하고요. 하와이에 있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건데요. 원래도 펠로시 의장은 몇 달 전, 타이완을 방문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타이완을 방문하려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일정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보도대로라면 타이완 방문을 재추진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직에 있는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찾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지난 1997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게 마지막인데요. 그러니까 20여 년 만에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찾는 셈입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펠로시 의장은 평소 중국 정부의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권 침해, 신장 소수민족 인권 탄압 등에 대해 서슴지 않고 비판해왔는데요. 특히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타이완에서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안보 불안이 고조되자,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타이완을 방문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 행정부 안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오는 8월 1일은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식이 예정돼 있고, 가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시기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4월, 펠로시 의장의 방문 보도가 나왔을 때 중국이 거칠게 반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 방문 계획을 고수한다면 중국은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 조성되는 일련의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7년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7년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시안게임 일정이 새로 잡혔군요?

기자) 네. 제19회 아시안게임이 내년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다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이사회가 19일 발표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당초 올해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OCA는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대회 연기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두 달 만에 새 일정을 잡은 건데, 어떤 기준 같은 게 있습니까?

기자) 네. OCA 이사회는 연기 발표 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새 날짜를 정하기 위해 전담반을 만들었는데요. OCA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두 달간 이 전담반이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다른 국제 스포츠 행사들과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항저우는 중국 저장성의 성도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 남동부에 있는 대도시로,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인데요. 지난 2016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치른 적도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됐던 중국의 경제∙금융 도시 상하이와는 175km 정도,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한 해 연기됐는데, 그럼 명칭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대회 명칭은 그대로 ‘제19회 아세안게임 항저우 2022’를 유지하게 됩니다. 지난 2020년에 열리기로 했던 도쿄 올림픽대회도 코로나 확산으로 한 해 연기했지만, 명칭은 그대로 유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종합 스포츠 제전이죠?

기자) 맞습니다. 아시아 국가들만 참여하지만, 하계 올림픽대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제 스포츠 행사입니다. 아시안게임도 올림픽 대회처럼 4년 만에 한 번씩 열리고요. 1986년부터는 4년에 한 번씩 동계 아시안게임도 치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하계 아시안게임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당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40여 개국에서 1만1천여 명의 선수들이 480여 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일 거라고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이나 미얀마, 예멘, 스리랑카 등 정세가 불안정한 나라들이 있어, 내년에야 참가국 윤곽이 제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성적도 궁금하군요?

기자) 한국은 1954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게임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줄곧 준수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1970년대까지는 일본, 그 이후에는 중국에 밀려 금메달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1986년 서울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고요. 1999년에는 강원도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을, 그리고 2002년에는 부산, 2014년에는 인천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북한도 지난 1995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반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삼지연의 환경 보호를 이유로 댔는데요. 하지만 당시는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였기 때문에 대회 자체를 치를 능력이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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