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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장진호 전투 영웅 옴스테드 장군 타계


한국 전쟁에 참가했던 스티븐 옴스테드(오른쪽) 퇴역 미 해병대 중장이 지난 2018년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대 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전쟁에 참가했던 스티븐 옴스테드(오른쪽) 퇴역 미 해병대 중장이 지난 2018년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해병대 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이 지난 20일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미국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Chosin Few)와 미국 장례정보 전문 사이트인 ‘트리뷰트 알카이브(Tribute Archive)’는 올해 92살인 옴스테드 장군이 20일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자택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타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올바니 출신인 옴스테드 장군은 미 해병대 1사단 소속 사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한 뒤41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 1989년 3성 장군으로 예편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7일간 미 해병대 등 유엔군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격돌한 전투로, 미 해병 1사단은 특히 영하 3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아군보다 8~ 10배나 많은 12만 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퇴각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장과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옴스테드 장군은 지난 2018년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닌 잊힌 승리”라고 강조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한국이라는 좋은 친구이자 성공적인 경제 파트너를 갖게 됐으며 이는 양국 관계에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지로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옴스테드 장군을 만난 뒤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여 감사를 표시했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부모는 미군의 도움으로 흥남철수 때 월남한 실향민으로,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콴티코에서 가진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가 없었다면 흥남철수와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며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사의를 거듭 표했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들이 한국전쟁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였습니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들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 2년 후 저는 빅토리아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옴스테드 장군의 장례식은 오는 27일 북버지니아주 페어팩스(Fairfax Memorial Funeral Home)에서 1차 방문(Visitation) 등 뷰잉 서비스를 거쳐 28일 미 해병대 심장부인 콴티코의 해병대 기념 예배당에서 열린 뒤 콴티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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