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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자포리자 원전 주변 '보호구역' 촉구...중국 외화 지준율 또 인하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의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단지 내 시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의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단지 내 시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올들어 두 번째로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합니다. 중국 청두시 정부가 인근 지역에 강한 지진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봉쇄 조처를 강제해 논란이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싸고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고서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6일,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13명의 전문가로 꾸려진 조사단은 지난 1일, 전선을 뚫고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가 IAEA의 현장 방문과 보고서를 오래 기다려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부터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 포격이 이어지면서 핵 재앙의 위험이 고조됐습니다. 이에 국제 사회에서는 IAEA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협상 과정에서 줄다리기는 있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동의하면서 IAEA 조사단이 원전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IAEA는 계속되고 있는 포격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핵 비상 사태를 초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은 원전 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방사능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 주변을 안전 보호 구역으로 즉각 설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IAEA조사단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가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안전 문제였는데요. 그 부분도 보고서에 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 특히 제한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IAEA 전문가들은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여건 등을 개선하지 않으면 핵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원전 직원들은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데요. IAEA는 보고서에서, 충분한 운영 인력이 그들 자신은 물론, 가족의 건강 등 아무런 안전 위협 없이 그들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포격의 주체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다른데요. IAEA 조사단은 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보고서는 포격의 주체가 누군지, 누가 원전에 피해를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원전 안에 러시아 군인들과 군용 차량 등 군사 장비가 있는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IAEA는 원전의 운영과 시스템 작동을 방해하는 차량은 원전에서 제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IAEA 전문가들은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 인터넷, 위성 시설 등 외부와 연결되는 확실한 통신 수단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원전 주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고서가 나오기 바로 전날(5일)에도 포격으로 원전이 또다시 전력망에서 차단되면서 일시 단전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러시아군은 보고서가 나오기로 한 6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이 포격을 계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단전 사태가 벌어진 건 벌써 두 번째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5일 이후 두 번째입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원래 6기의 원자로가 가동됐는데요. 지난번 포격으로 1기의 가동이 중단되고 지금은 1기만 가동되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럼 마지막 원자로까지 전력망에서 끊어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력선 자체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IAEA에,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전력망을 다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근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를 인용해 제일 먼저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해 수백만 개의 포탄과 로켓을 북한으로부터 사들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이어 로이터, AP 등 주요 매체도 일제히 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확인한 겁니까?

기자) 미국 정부 관리들은 로이터 통신에,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들 관리는 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추가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면 이는 다른 나라와의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보도대로라면, 세계 2위의 군사 강국인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를 조달하는 상황이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수출 통제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100 위안 지폐 (자료사진)
중국의 100 위안 지폐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낮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일, 현행 8%인 외화 지급준비율을 6%로 2%P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는 다음 달 15일부터 시행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지급준비율이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지급준비율이란 시중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일부를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진행자)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어떤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시중은행들은 그만큼 중앙은행에 쌓아 두어야 할 금액이 줄어드는 거고요. 시중의 화폐 유동성은 늘어나게 됩니다.

진행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것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인가요?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 자금 운용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의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달러 보유 부담을 낮춰주려는 조처로 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외화 지준율을 낮추면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시중에 더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속도 조절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금 위안화의 가치가 많이 하락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반면에 미국 달러화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강세를 띠고 있는데요. 6일 기준 환율은 달러당 6.96 위안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올해 들어 외화 지준율을 낮추는 게 이번이 두 번째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지난 4월에도 일반 은행의 외화 지준율을 9%에서 8%로 1%P 인하했는데요. 당시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경기 침체 조짐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은 다음 달 주요 행사를 준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최됩니다.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대회인데요. 여기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전망입니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 안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봉쇄된 중국 청두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자료사진)
봉쇄된 중국 청두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 정부가 인근 지역에서 강한 지진이 났는데도 코로나 봉쇄 조처를 강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 5일 청두시에서 약 200km 떨어진 루딩현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적어도 6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지진 여파로 청두시 내 건물들도 흔들렸는데요. 그런데 당시 시 당국이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것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청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한 바 있죠?

기자) 네. 다만 매일 가구당 1명만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이 허용되는데, 그것도 24시간 안에 발급받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합니다. 이 밖에 건강 등 특수한 사정에 의해 외출이 필요하면 따로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중국은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조처 탓에 당국이 주민들 대피를 막은 모양이로군요?

기자) 네. 현재 인터넷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사람들이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진이 난 뒤 중앙 현관을 통해 대피하는 것을 막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중국 사이트인 ‘도우인’에 올라온 영상들에서는 잠긴 출입구 뒤에서 당황한 주민들이 소리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한 영상에서는 어떤 남자가 지진이 났으니 빨리 문을 열라고 하자 경비원이 지진이 지나갔다고 말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진이 지나갔으니 나오지 말란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음성 녹음에서는 커다란 스피커 소리로 “집으로 돌아가고 모이지 말아라. 그저 지진일 뿐이고, 우리는 많은 경험이 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청두시 당국의 이번 조처로 사상자가 나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건물 대피를 막아서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아무리 사상자가 없었더라도 당시 지진으로 두려움을 느꼈을 주민들로서는 불만이 없을 수가 없겠네요?

기자) 네.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역 당국의 처사를 겨냥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지역 뉴스 사이트에 달린 한 게시글은 “시민들이 안전을 위해 대피하는 것은 헌법으로 보장된다”면서 “그런 걸 물어야 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게시글은 “건물 안에서 죽어도, 적어도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 불만에 대해 청두시 당국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청두시 보건위원회가 인터넷에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지진이나, 화재, 홍수, 그리고 다른 재난 발생 시 사람들 생명 보호를 우선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은 이미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쓰촨성은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수력 발전량이 줄면서 전력 공급에 애를 먹었습니다.

진행자) 쓰촨성에서는 지난 2008년에도 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당시 규모 7.9의 강진으로 거의 9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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