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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8월 대중국 ‘텅스텐광’ 수출액 1천만 달러…대형 타이어 5만 개 수입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지난해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북한이 지난달 1천만 달러어치의 광물을 중국에 수출하고, 55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차 타이어 5만 개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금지하지 않은 품목을 중심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져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텅스텐 정광’입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8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미화 1천158만 달러어치, 총 987.79t의 ‘텅스텐광과 그 정광’ 제품을 수출했습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1천233만 달러어치 텅스텐 정광을 중국에 판매했습니다.

지난 한 달 수출액이 2019년 텅스텐 정광 수출 총액에 근접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북한의 올해 1~7월 대중 텅스텐 정광 수출액 436만 달러를 더하면 이미 2019년 총액을 넘어섭니다.

2020년과 2021년 북한의 텅스텐 정광 대중 수출액은 각각 454만 달러와 60만 달러로 올해 수출 규모에 크게 못 미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8월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주요 광물인 석탄과 철, 철광석의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결의 2397호를 통해 토석류 등이 포함된 HS코드 25류를 금수품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모든 광물의 수출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텅스텐 정광은 HS 코드 26류, 즉 ‘광, 슬레그’에 포함된 제품으로, 엄밀히 말해 안보리의 금수품은 아닙니다.

따라서 최근의 추세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의 수출을 늘리려는 시도인지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된 이후 합금철의 일종인 페로실리콘과 손목시계 등 비 제재품목의 대중 수출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북한이 8월 중국에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품목 역시 209만 달러를 기록한 페로실리콘이었습니다.

페로실리콘은 전달인 7월 396만 달러어치가 중국에 판매됐는데, 8월에도 적지 않은 양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밖에 실크의 일종인 생사(Raw silk∙122만 달러)와 탄화규소(70만 달러) 등이 대중 수출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북한이 8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버스와 화물차용 고무 공기타이어였습니다.

해당 타이어 제품은 총 5만 4천68개, 액수로는 553만 6천 달러어치가 북한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567만 달러어치를 수입하는 등 이미 7월까지 733만 7천 달러어치의 중국산 타이어를 들여왔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만 타이어 수입액 총 1천287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수입 총액 1천242만 달러보다 많습니다.

이 기간 북한이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품목은 수입액 327만 달러를 기록한 ‘기타 담배 제품’이었고, 일반 담배가 291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 밖에 대두유(202만 달러∙1천280 t)와 합성필라멘트성 기타 직물(178만 달러), 플라스틱 바닥 깔개(172만 달러) 등이 북한의 수입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이 기간 북한은 쌀 수입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북한은 7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515만 5천500 달러어치, 약 1만t의 정미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이래 월별 수입액으론 최대 규모여서 최근 몇 개월간 제기돼 온 식량난에서 비롯된 것인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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