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포 사격 도발에 이어 대규모 군용기를 동원한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구형 전투기 등을 최대한 동원한 것인데, 한국은 압도적 우세 기종인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80여 대를 대응 출격시켰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북한 군용기 약 180여 대의 비행 항적을 식별해 대응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군용기는 전술조치선 북쪽의 내륙과 동해, 서해상 등 다수지역에서 활동했으며, 미그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는 물론 폭격기를 동원해 일부 공대지 사격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공군은 북한의 이 같은 군용기 움직임에 대응해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80여 대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시켰고, 후속지원 전력과 방공 전력을 통해 대응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현재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하자 추가 도발로 긴장을 한층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화성 17형 ICBM을 발사한 것은 미국 본토 타격 의지를 보여 미국을 압박하려는 셈법이라면서 최근 도발 규모는 단기 승부를 염두에 뒀다고 보일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이런 사이클을 다시 반복하기는 어렵거든요. 북한도. 그렇다면 ICBM까지 소모할 정도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상황이면 결국은 7차 핵실험으로 가고 그렇게 길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 승부수를 던지고 끝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북한은 대남 국지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형중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북한이 앞으로 취할 행동의 맛보기를 보여줬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 측 해역에 미사일을 쏜 거거든요. 이것은 앞으로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재래식 수준에서 낮은 단계, 중간 단계의 한국을 상대로 하는 직접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반면에 만성적인 자원 부족과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지금 같은 도발 규모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한미로서는 북한의 잘못된 명분과 노림수가 결코 성립될 수 없고 결국 그것은 북한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이런 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결국 북한이 이런 식으로 미사일을 쏴 댄다는 북한의 국력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문 센터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미한동맹을 이간하고 연합훈련을 위축시키려는 의도이지만 결과는 미한동맹의 강화와 대북억지력 제고 등 정반대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