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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 지붕∙외벽 해체…실제 발사 연관성 주목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4일 모습. 이동식 조립 건물(원 안)의 크기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4일 모습. 이동식 조립 건물(원 안)의 크기가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사실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의 지붕과 외벽 상당 부분을 해체했습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 시설의 대대적인 변화가 실제 발사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창리 발사장 내 로켓 조립 건물에서 큰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4일 자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조립 건물이 있던 자리가 이전과 달리 텅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틀 전인 2일까지 포착되던 지붕이 사라지면서 하얗게 드러나던 건물의 외형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만 건물 주변으로 어렴풋이 그림자가 드리워진 점으로 볼 때 건물의 일부 외벽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바로 옆 주처리 건물과 비교해 보면 위성사진 상으로도 높이가 확연히 낮아진 사실을 알 수 있어 건물 외벽 상당 부분이 해체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약 열흘 뒤인 24일을 전후한 시점엔 건물의 외벽이 해체된 장면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어 건물 주변에 대형 물체가 포착되는 등 추가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다가 이날 지붕과 외벽 상당부분이 해체된 정황이 확인된 것입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건물은 지하 터널로 운송된 로켓 추진체를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끌어올려 바로 옆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완성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장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 건물은 바닥에 선로가 깔려있어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포착된 변화는 아마도 이 일대 현대화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며 “이 건물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슈멀러 선임연구원] “This is probably a continuation of the modernization work that they've been conducting and we'll be closely monitoring it as it progresses…So we still have a lot of activity happening to the east of that location where the North Koreans are actively tunneling. There's been a lot of satellite imagery showing people physically there, lots of people so still actively working on that…”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최근 굴착 활동이 포착된 발사장 동쪽 지대에서도 많은 인파가 위성사진에 찍히고 엔진시험장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보이는 등 새로운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일대에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한 뒤 발사장 현대화 작업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도 탄도미사일 기술이 사용되는 만큼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016년 2월 ‘광명성 4호’를 이곳에서 쏘아 올렸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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