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는 북한 핵실험 임박의 구체적인 징후로 갱도 봉쇄를 지목했습니다. 갱도를 막고 2~3주가 지나면 기능을 상실하는 만큼 갱도가 봉쇄되면 곧바로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면 갱도 봉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7일 VOA에 핵실험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것은 갱도를 막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갱도를 막아야 합니다. 갱도나 갱도 입구를 막아 핵실험 시 발생하는 폭발파나 방사능 파편, 낙진이 갱도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갱도 봉쇄를 마지막 준비 증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갱도 봉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실제 핵실험 시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갱도를 막은 후 2~3주, 한 달 정도 기다릴 경우 기능을 제대로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최대한 핵실험 실시 직전에 갱도 봉쇄를 할 겁니다. 갱도 봉쇄는 핵실험 시 발생하는 원자폭발을 막기 위한 매우 정교한 준비 과정으로 한번 막으면 재진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 같은 갱도 봉쇄는 민간 위성사진으로는 포착이 불가능하지만 군이나 정보 당국에서는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봉쇄 흔적이 포착됐다면 핵실험은 아주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지만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면 단기간에 핵실험을 바로 실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핵실험을 위해 갱도 봉쇄 전까지 기폭 장치와 핵폭발 위력 계측 진단 장비를 모두 갱도 안으로 옮기고, 전기 케이블이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최종 확인하는 일도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미 갱도 내부에 관련 장비들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 이어 북한이 만일 아직 갱도를 봉쇄하지 않은 상태라면 정치적 손익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이 북한에 핵실험 자제를 요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시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막을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만약 중국이 유엔 대북 결의를 저지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신뢰성은 완전히 훼손되고 세계는 더욱 양극화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핵실험 자제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