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두 나라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차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협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대응을 논의했으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어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포함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주요 역내와 글로벌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측은 핵전쟁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고 승리할 수 없다는 합의 내용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핵 위협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모든 국제사회 구성원들이 북한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독려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인도태평양 동맹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미중 간 글로벌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역내와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나는 개인적으로 시 주석과의 사이에 소통 채널들을 열어놓는 것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국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양국 정상으로서 우리는 차이를 관리하고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상호 협력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의제들에 대한 협력 방안을 찾을 책임이 있습니다.”
시 주석도 현재의 양국 관계는 양국과 국민들의 근본적 이익이 아니며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바도 아니라면서 두 나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두 주요 국가의 정상으로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 간 관계의 올바른 방향을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양국 관계가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찾고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13일에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미한 정상회담도 진행했습니다.
미한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이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 역량을 포함해 미국은 모든 범주의 방어 역량을 동원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으며,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해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확인할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최근 접경 지역 인근의 군사작전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등 북한의 위협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조달과 기술 진전을 제한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인플레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지난달 3일 일본 상공을 통과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일본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어 공약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두 정상은 이런 도발 행동과 북한의 계속된 불법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규탄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