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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 연료성 유류 공급 ‘0’…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유류 제재 강화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이 지난달에도 윤활유 등 비연료성 유류만을 북한에 공식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에 유입되는 유류의 출처에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유류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는데, 북한과의 유류 거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지난달에도 연료성 유류를 북한에 일절 공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자료’를 살펴본 결과 10월 한 달간 중국이 북한에 제공한 유류 제품은 아스팔트 재료인 석유 역청(62만 8천320 달러)과 윤활유(82만 3천 달러), 윤활유용 기유(14만 7천478 달러), 기타 윤활유( 6만 6천959달러)뿐입니다.

공식 기록만 보면 지난 한 달 동안 휘발유와 경유, 등유와 같은 연료성 유류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전혀 유입되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에 유류를 공급해 온 러시아 역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대북 유류 반입량을 계속 ‘0’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연료용 유류를 공급하는 나라가 공식적으로 없다는 의미여서 북한의 유류 수급 방식에 의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연료용 유류 반입이 전무하다는 공식 기록에도 불구하고 북한 유류 항구에는 크고 작은 유조선들이 계속 드나들고 현장에선 유류 저장 시설 확충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남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기간 6척의 유조선이 유류 항구를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남포 유류 밀집 지역에는 최근 완공된 지름 약 30m의 대형 유류 탱크를 포함해 지난 4년간 약 10개의 유류 저장 시설이 신설되고, 유조선 접안 시설도 2개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공식 경로가 아닌 선박 간 환적 등 밀수 방식으로 유류를 반입하는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러시아 유류에 대한 독자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유류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22일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와 특정 서비스 제공 금지’를 명령한 대통령 행정명령 14071호에 대한 결정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 발표된 이 행정명령은 당초 대러 투자와 서비스 제공 금지 등을 골자로 했지만, 이날 발표를 통해 러시아산 유류 거래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이번 결정문에서 행정명령 14071호는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운송과 관련된 서비스에도 적용된다면서 ‘무역과 상품 중개’와 금융, 운송, 보험, 선박 등록, 세관 업무 대행 등을 구체적인 금지 항목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러시아산 휘발유에 대해서도 조만간 지침서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정제유 거래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러시아산 유류 거래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 등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는 것은 물론 형사처벌도 감수해야 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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