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지했던 강력한 봉쇄정책을 풀면서 북중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교역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북한이 중국 내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중국이 최근 지난 3년간 고수해온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봉쇄정책인 ‘제로 코로나’의 핵심 시책을 대거 철회한 방역 완화 10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인데 이번 조치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폐쇄했던 북중 접경지역 개통과 육로 교역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서 지방세관의 교역들도 재개될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어요. 실제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 소독이라든지 방역기지 건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기로 북한이 대중 교역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9월 이후에 여러 가지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북중 교역이 단 한 번도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 그다음에 북한의 식량과 경제 사정이 최악이라는 점, 나진-하산 북러 교역도 재개했거든요. 이런 큰 흐름으로 본다고 하면 북한도 위드 코로나 전환은 불가피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요.”
북한 당국이 코로나 상황이 다소 진정됨에 따라 어려운 민생을 감안해 일부 통제를 풀면서 최근 북한 장마당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김혁 / 한국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지방 자체에서 시장이 갖고 있는 의미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그걸 장기적으로 통제하고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씩 자리를 띄어 앉힌다든지 날짜를 바꾼다든지 이런 조치들을 통해서 조금씩 열고 있는 거죠. 열고 있는데 요즘은 좀 더 많이 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가 신종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교역을 곧바로 대폭 확대하기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상숙 / 한국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
“실제로 사업을 하는 경제 쪽에 있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는데 북한 당국에서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적 교류는 최대한 늦추려고 할 것 같아요.”
북한은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만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수급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말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겨울철 신종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주시하며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