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기급 핵프로그램을 보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무기급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방사화학실험실 가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2박 3일간의 취임 후 첫 방한 일정을 마치고 가진 한국 기자단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가 보통 3년에서 4년 주기로 가동되는데 내년과 후년에는 가동이 완료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관측했습니다.
또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과 관련해선 3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IAEA가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북한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IAEA가 대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이날 IAEA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 활동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내고 그로시 사무총장이 15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핵 개발 등 역내 핵 안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IAEA는 윤 대통령이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IAEA가 핵 감시 활동과 사찰 준비 태세를 강화해 북한의 핵 도발을 저지하고 북한의 비핵화 달성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관련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고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IAEA는 또한 그로시 사무총장이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 활용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평화적으로 적용한 선두주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은 광범위한 전문성과 기술적 노하우,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정보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핵실험 날짜를 고를 수 있다는 의미라며, 북한의 핵실험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