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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2023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7일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하고 있다. 뒷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
7일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하고 있다. 뒷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 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밤 연방 의회에서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이룬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의 낙관적인 미래를 제시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23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 내용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대통령 국정연설이란”

국정연설은 대통령이 연방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각 부처 장관, 연방 대법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국정 현안에 관한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히는 자리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첫 공식 국정연설은 보통 취임 후 다음 해에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일에 첫 국정연설을 한 데 이어 올해가 두 번째 국정연설이었습니다. 국정연설은 주요 방송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중계됩니다.


[녹취음: 의회 경호관]“Mr. Speaker,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의회 경호관이 대통령 입장을 알립니다. 박수를 받으며 본 회의장에 입장한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연설합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작년보다는 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연설이 진행됐습니다.

“2023 국정연설의 주요 화두는 경제 성과”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이룬 성과를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첫 번째로 내세운 성과는 바로 경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가 비틀거렸지만, 최근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We’ve already created 800,000 good-paying manufacturing jobs, the fastest growth in 40 years.”

미국은 이미 급여가 좋은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이라고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다시 미국의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됐지만, 지금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이 완화돼 가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입법 성과 강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여러 입법 성과를 거론하면 미국 제조업을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We used to be number one in the world of infrastructure. We’ve sunk to 13th in the worl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3th in the world on infrastructure, modern infrastructure. But now we’re coming back, because we came together and passed the bipartisan infrastructure law.”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사회기반시설, 즉 인프라는 세계 1위였으나, 지금은 전 세계 13위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바로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America used to make nearly 40% of the world’s chips. But in the last few decades, we lost our edge.”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발명한 나라가 미국이고, 미국은 전 세계 전자 칩의 거의 40%를 생산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우위를 잃었고, 제조 능력은 10%로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팬데믹 기간 해외 반도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냉장고 등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다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초당적으로 ‘반도체과학법’을 통과시킨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작년에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언급하며, 이 법이 통과됨으로써 의료비를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또 인플레감축법은 기후변화 대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생산과 전기차 생산 투자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 국정연설 - 대외정책”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I am committed to work with China where it can advance American interests and benefit the world. But make no mistake: As we made clear last week, if China’s threatens our sovereignty, we will act to protect our country. And we did.”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에 유익을 주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하지만, 실수하지 말라며, 지난주 우리가 명확히 한 것처럼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한다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본토 상공에 침투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미국이 격추한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경고를 보내는 한편,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려 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동맹과 협력해 나갈 것임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국정연설장에 초대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향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동맹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3 국정연설 – 국내 정책”

바이든 대통령은 경찰관들이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지만, 타이리 씨 사망 사건과 같은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초 흑인 남성인 타이리 니콜스 씨가 경찰에게 구타당한 후 목숨을 잃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초대받은 니콜스 씨 부모를 소개하며 경찰 개혁에 나설 것임을 밝혔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대통령] “When police officers or departments violate the public’s trust, they must held accountable.”

바이든 대통령은 경찰관이나 경찰 당국이 대중의 신뢰를 잃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낙태권 입법과 총기 규제 등도 언급했습니다.

한편, 국가부채한도 연설 도중에는 공화당 의원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공화당 의원은 부채한도 인상을 대가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면서, 사회보장제도와 노인들을 위한 국가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의 일몰제를 원한다고 말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야유를 보냈는데요.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에 협치를 호소했습니다.

“공화당 대응 연설”

바이든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 대응 연설자로 공화당은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를 내세웠습니다.

샌더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이 급진 좌파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The dividing line is no longer between right or left. The choice is between normal or crazy."

샌더스 주지사는 “미국의 경계선은 더 이상 우파와 좌파 사이에 있지 않다. 선택은 정상이냐 미쳤느냐 둘 중 하나”라며, 이어 새로운 세대의 공화당 지도부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샌더스 주지사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당선되면서 아칸소 첫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샌더스 주지사는 또 현재 40살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젊은 주지사이기도 합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대통령 국정연설과 대응 연설을 통해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인 샌더스 주지사와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차기 대선 주자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활력과 침착함을 보이며, 재선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3 국정연설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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