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6년 이후 일정 기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원자로를 가동하며 플루토늄을 생산했다고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백서가 평가한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 증가는 지속적인 원자로 가동 결과에 따른 것이며 북한이 올해 약 6kg의 플루토늄을 더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며 매년 이 정도의 양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플루토늄을 생산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한국 국방백서가 북한이 플루토늄 보유량을 20kg 증가했다고 평가한 데 대한 VOA의 질문에, 북한은 2016년 이후 2018년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까지 2년 더 영변 핵시설을 가동했고, 늘어난 20kg의 플루토늄은 이때 만들어졌다면서, 당시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2016년 한국 국방백서는 북한의 플루토늄 재고량을 50kg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원자로는 그 후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그 이후 16개월간 추가로 만들어진 플루토늄에 대해 백서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2018년부터 시작된 미북 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잠시 가동을 중단했지만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2021년부터 다시 원자로 가동을 시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올해 연료를 배출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면서, 북한이 올봄 새 플루토늄 분리를 위한 재처리 과정을 시작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 추가로 약 6kg의 플루토늄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5메가와트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면 핵무기 제조를 위해 매년 6kg 플루토늄을 추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 추정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또 플루토늄 못지않게 고농축 우라늄 확보량이 핵무기 제조에 중요하다며, 이번 한국 국방백서에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량과 시설 규모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의 작동 방식을 보면 현시점에서 북한에서 생산되는 고농축 우라늄이 플루토늄보다 더 많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점점 더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도 북한이 7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한국 국방백서의 추정은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
“70kg의 플루토늄이라는 추정치는 합리적입니다. 제 예상보다는 조금 적습니다만 저는 한국 당국이 핵실험에서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이 사용될 수 있는지 추정해보려는 시도였다고 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한국 국방백서를 통해 제시된 평가를 보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알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북한이 협상에 응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을 핵시설 운용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