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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 프랑스 종군기자 사망...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테러조직 지정 추진


프랑스 AFP 통신 소속 아르만 솔딘 영상 기자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장 취재 중 헬멧에 액션 카메라를 부착한 채 참호에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프랑스 AFP 통신 소속 아르만 솔딘 영상 기자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장 취재 중 헬멧에 액션 카메라를 부착한 채 참호에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9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프랑스 종군기자가 로켓포 공격에 사망했습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소속 아르만 솔딘 영상 기자가 이날 취재 현장에서 숨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AFP 취재진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있다가 오후 4시 30분께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 공격을 받았습니다. 솔딘 기자 이외 다른 취재진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 러시아 미사일 공격 규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솔딘 기자 사망 직후 성명에서 "가슴 아픈 애도"를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솔딘 기자를 숨지게 한 것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 때문이었다고 규탄했습니다.

향년 32세인 솔딘 기자는 사라예보에서 태어났습니다. 지난 1992년 초 보스니아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1세대 가운데 한 명으로, 당시 생후 12개월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AFP 이탈리아 로마 지국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해 영국 런던 지국에 정규직으로 고용됐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취재하기 시작했고, 같은해 9월에는 거주지를 아예 우크라이나로 옮겼습니다.

이후 AFP 영상 취재 단장을 맡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최전방 격전지를 직접 찾아가 전투 현장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전했습니다.

■ 백악관 "세계가 빚 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9일) 애도를 표하면서 전 세계가 솔딘 기자를 포함한 순직 언론인들에게 "빚을 졌다"고 밝혔습니다.

파브리스 프리즈 AFP 회장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아르만의 죽음으로 회사 전체는 망연자실했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 기자들이 매일 직면하고 위험을 끔찍하게 상기해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등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중에 사망한 언론인 또는 보도 관계자는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언론인 희생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개전 초기인 지난해 3월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인근 이르핀에서 브렌트 르노 씨가 러시아군에 피살된 바 있습니다.

이어서 작년 4월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한 크이우 시내에 미사일이 떨어져, 미국 국제 매체인 '자유유럽방송(RFE/RL)' 기자가 숨을 거뒀습니다.

■ '바그너 그룹' 테러조직 지정 추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9일) 트위터에 "그는 용기를 잃지 않고 전쟁 처음부터 최전선에서 우리에게 알릴 진실을 찾았다"고 적으면서, 솔딘 기자의 가족과 동료를 위로했습니다.

프랑스 의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투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을 유럽연합(EU)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 채택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가 바그너 그룹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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