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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외교장관, 러시아에 곡물협정 연장 촉구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9일 워싱턴 D.C. 시내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 직후 공동회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9일 워싱턴 D.C. 시내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 직후 공동회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9일, 러시아에 흑해 곡물 협정을 무기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시내 국무부 청사에서 클레벌리 장관과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고 확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관련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튀르키예 동료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람들의 굶주림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세계가 러시아에 몇 주마다 상기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레벌리 장관도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굶주림을 전쟁의 지렛대로 이용하려 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에 즉각 다시 서명해야 하며, 식량을 가장 필요로 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식량 공급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흑해 곡물 협정은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7월 세계적 식량 부족 사태가 불거지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식료품 가격 폭등이 일어나던 시점에 유엔·튀르키예 중재로 체결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묶여 있던 곡물의 수출 길을 다시 연 것입니다.

협정 발효 뒤, 흑해를 거치는 농산물 운송선들이 세계 곳곳으로 향하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 전망이 점차 잦아들었습니다.

120일 시한을 둔 협정이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됐고, 올해 3월 다시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20일 “흑해 곡물 협정의 공정하고 포괄적인 이행은 우리의 입장이 고려되어야만 보장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협정에 따른 수출 대상에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도 해당되는데, 서방의 제재 탓에 자국 상품의 수출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입니다.

2차 연장의 기간에 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다릅니다. 우크라이나는 120일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60일만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60일 시한 만료는 오는 18일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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