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장이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에 대해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자유, 민주주의에 반하는 쪽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1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베팅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한 중국대사의 최근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VOA의 질문에 “그들 대사에게 그가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매카시 의장] “First, I'd say to their ambassador, he is wrong. I wouldn't have bet against the United States. I wouldn't bet against freedom. I wouldn't bet against democracy.”
그러면서 “나라면 미국에 반하는 쪽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반하는 쪽에도 베팅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이어 “나라면 푸틴과 우크라이나 내에서 그들의 부상을 지원하는 쪽과의 거래도 중단할 것”이라며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도 비판했습니다.
[녹취: 매카시 의장] “And I would stop dealing with Putin and its supporting their rise inside Ukraine as well. I don't think anybody in the world wants to stand with them when it comes to that.”
그러면서 “전 세계 어느 누구도 그들과 같은 편에 서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8일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다음 날인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당시 발언이 “한국 국내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인 10일 중국 외교부 측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싱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렸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