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대중국 정책 기조로 강조하고 있는 '위험 방지(디리스킹)'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양국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프랑스-중국 위원회' 만찬 연설을 통해 “오늘날 경제 세계화에서 의존성은 필수적이며 상호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찬에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장관도 참석했습니다.
리 총리는 이어 “겉으로 보기에 위험 방지 개념은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개념은 명확한 정의와 경계가 있어야 한다”며 양측이 이 개념을 확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EU는 중국에 특별하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면서, “EU의 첨단기술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는 심지어 더 깊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지난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중국 경제포럼에서도 독일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위험 방지 기조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독일 정부가 위험 방지를 '탈동조화(de-coupling)' 수행의 명목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리 총리는 특히 "위험 방지를 명목으로 다른 나라를 억제하거나 배제하는 차별적 조처를 관철한다면 이는 시장 원리와 공정경쟁,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20일 채택한 '유럽 경제안보 전략' 통신문에서, 단일국가에 대한 경제 의존도 감소 노력 등과 관련해 '위험 방지'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F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