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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반란 주동 세력, 반역자들"...중국, 4년 만에 하계 다보스포럼 재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바그너 그룹 무장 반란 사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영상 캡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바그너 그룹 무장 반란 사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영상 캡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 사태가 끝난 뒤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벨라루스에 도착했습니다. 4년 만에 중국에서 ‘하계 다보스포럼’이 개막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다시 집권한 후에 지금까지 감행된 공격으로 민간인 1천 명 이상이 숨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밤, TV 연설을 통해 지난주 있었던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당일인 지난 24일, 화상 연설을 한 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틀 만에 다시 국민 앞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약 5분간의 연설에서, 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과 단순히 상부의 지시를 따른 일선 지휘관, 용병들을 구분해 비판의 강도를 달리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주동자들은 휘하 용병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죽음으로 내몬 ‘반역자들’이라고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전투원, 지휘관들은 반란에 이용당했을 뿐, 애국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프리고진 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란 주동자들은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 죽이고 민간인이 살해되고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러시아가 망하는 짓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바그너그룹 용병들의 처우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말한 소위 ‘애국자’ 지휘관들과 용병들에 대한 안전 보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 국방부 또는 법 집행 기관과 계약하거나 원한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말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궁극적으로 러시아 내 바그너그룹의 해산 수순을 밟는 조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그너그룹이 하루 만에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진격한 것을 두고 러시아군의 수도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대규모 유혈 사태를 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수한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행동이 단호히 차단될 것이며, 국가와 사회에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깨달을 시간을 줄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유혈 충돌을 막기 위해 기다려 줬다는 건가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며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의 인내, 연대, 애국심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를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리고진 씨는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요?

기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확인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NBC 등 주요 매체는 항공기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가 이날 오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해당 항공기의 식별 부호는 미국 해외자산통계국(OFAC)에 등록된 프리고진 씨의 전용기와 일치합니다.

진행자) 무장 반란 사태 후, 프리고진 씨의 행방이 한동안 묘연했죠?

기자) 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 씨가 모스크바 200km를 앞두고 돌연 철군을 지시한 후, 그에 대한 형사 입건을 취소하고 프리고진 씨가 벨라루스로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프리고진 씨는 24일 밤, 차를 타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후 거취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사태 이후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프리고진 씨는 26일 텔레그램에 11분짜리 음성 메시지를 올렸는데요. 자신들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러시아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적이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군 지휘관들의 불의에 저항하기 위한 ‘정의의 행진’을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뭡니까?

기자) 네. 프리고진 씨는 무장 반란이 일어나기 전날인 23일, 러시아군이 후방에 있는 바그너 용병 부대를 미사일과 헬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바그너그룹 용병 약 3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프리고진 씨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군 지도부가 줄곧 마찰을 빚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반해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에게 충분한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6일 밤, 쇼이구 국방장관과 러시아 보안 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는 쇼이구 장관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톈진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톈진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하계 다보스포럼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연례회의, 일명 하계 다보스포럼이 27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은 4년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하계 다보스포럼은 항상 중국에서 열리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원래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의 유명 휴양지 다보스에서 전 세계 전현직 정치인, 기업인,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학자 등이 모여 경제를 비롯한 세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대규모 민간 국제회의인데요. 중국 정부가 지난 2007년 하계 포럼을 주최한 이래, 매년 여름에는 중국 다롄과 톈진을 번갈아 가며 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4년 만에 열리게 된 건가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의 여파로 그동안 중단됐다 다시 열리게 된 겁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기업가 정신: 세계 경제 원동력’인데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진행자) 리창 중국 총리의 주요 발언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네. 리창 총리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다면서, 올해 중국 정부가 책정한 ‘5% 안팎 성장’ 목표 달성이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5%였다면서 2분기는 1분기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지난해는 고전했죠?

기자) 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 성장에 그쳤습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 기간 취했던 고강도 방역 정책을 종료한 후 회복하는 것 같았지만 잠깐 반등에 그쳤는데요. 일부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5월 경제 지표가 부진해지자 5% 성장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5월 중국의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율은 4월의 18.4%에서 큰 폭으로 추락해 12.4%에 그쳤습니다. 또 도시 청년 실업률로 기록적인 20.8%로 치솟았는데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으로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장 생산도 줄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도 1년 전보다 감소했는데요. 리창 중국 총리는 이날(27일) 연설에서 특히 서방의 ‘디리스킹(de-risking)’ 개념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디리스킹이라는 용어가 최근 자주 나오는 것 같군요?

기자) 네. 지난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디리스킹’이라는 말을 한 이래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실행가능하지도 않고,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따라서 “디커플링(de-coupling)이 아니라 디리스킹(de-risking)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디리스킹, 위험을 줄인다는 의미가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 거죠?

기자) 네.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리창 중국 총리는 이는 국가나 정부 관련 조직이 나서서 인위적으로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고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결집해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창 총리는 또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와르닥 지역에서 탈레반 병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와르닥 지역에서 탈레반 병사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권력을 잡은 뒤에 발생한 공격으로 민간인 1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이 27일 관련 집계를 발표했는데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에 다시 집권한 뒤에 올해 5월 말까지 감행된 공격으로 민간인 1천95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다친 사람까지 하면 희생자가 모두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UNAMA 집계로는 사상자가 약 3천700명입니다. UNAMA는 탈레반 재집권 이전 해들과 비교하면 크게 줄긴 했지만, 그래도 민간인 사상자 수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2021년 8월 이전에는 사상자 수가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사망자 약 3천 명을 포함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대략 8천800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난 2년 동안 아프간 민간인들이 어떤 공격으로 희생당한 겁니까?

기자) 네. UNAMA는 대표적인 것으로 ‘급조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 공격을 들었습니다. 예배 장소나 학교, 시장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발생한 IED 공격이 전체 공격 가운데 4분의 3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공격으로 여성 92명, 그리고 아이 287명이 숨졌는데요. 특히 2021년 8월 이전 3년과 비교하면, 대부분 시아파 무슬림 예배 장소에서 감행된 IED 공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피해가 크게 늘었다고 UNAMA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시아파가 아프간 이슬람 종파 중에 소수파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아파가 소수파고요. 수니파가 다수파입니다. UNAMA는 특히 시아파 하자라 공동체를 주로 겨냥해 학교 등 교육 시설과 여타 장소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적어도 9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ED는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이라크 전쟁에서도 많은 희생자를 낸 무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UNAMA는 이 IED 공격 외에도 탈레반 집권 이후에는 적은 횟수 공격으로도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치명적인 ‘자살폭탄’ 공격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누가 IED로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건가요?

기자) 네. 대부분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IS의 지역 분파인 ‘IS-호라산’이 벌인 일입니다. IS는 수니파 조직인데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과는 적대 관계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히지 않았거나 어느 조직이 배후인지 알 수 없는 공격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UNAMA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민간인 피해가 큰데 탈레반 정권은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UNAMA는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아프간 사람들 안전은 탈레반 정부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UNAMA 인권 서비스 책임자인 피오나 프레이저 씨는 “민간인들과 민간 목표물에 대한 이런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면서 “아프간 사람들 생명권을 보호하는 의무”를 지키라고 탈레반 측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데 민간인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공격에도 시달리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탈레반이 다시 등장한 뒤에 외부 지원이 끊기고 외국에 있는 자산이 모두 묶이는 등 국제사회 제재로 재정과 경제가 모두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아프가니스탄 안에서는 폭력이나 무장 갈등으로 생긴 희생자들이 필수적인 의료, 재정, 심리 지원을 받기가 힘들었는데요. 탈레반이 다시 집권한 뒤에는 이런 상황이 더 악화했습니다. UNAMA 인권 서비스 책임자 피오나 씨는 “필수 서비스를 위한 기부 기금이 줄어서 폭력 피해자들이 도움을 받기가 현재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UNAMA 발표에 탈레반 정권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 정권 외무부가 성명을 냈는데요. 먼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상황이 점점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프간 전역에 안전이 확보됐다”고 강조하면서 시아파 장소를 포함해 예배 장소와 성지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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