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새로운 핵 합의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외교적 경로를 계속 모색할 의향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규정을 다시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없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란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몇 달 간 오만의 중재로 양국 간 간접 협상이 조용히 재개됐다며, 이 협상은 이란에 있는 미국 수감자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9월 이란과 핵합의 복원협상을 계속할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합의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은 이듬해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2021년부터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지속되며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