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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국과 안전보장방안 협상"... 파키스탄 폭탄 테러 54명 사망


러시아군 미사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중남부 아파트를 31일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수습하고 있다.
러시아군 미사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중남부 아파트를 31일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수습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자국 안전 보장 방안에 관해서 논의한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가비상사태를 다시 연장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자국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텔레그램에 “우리는 미국과 이번 주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미래 러시아 침략을 물리치고 억제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능력을 확고하게 하는 굳건하고 장기적인 의무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별도로 미국과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최근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시간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나토 정상들은 적절한 조건이 충족돼야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공식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른 시간 안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안전 보장을 받기가 어려워졌는데요. 그래서 나토 가입이 실현될 때까지 안전 보장을 미국과 논의한다는 겁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안전 보장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 지위를 확보할 때까지 유효할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7개국(G7)도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G7은 각 나라가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 군사력 증강을 돕기 위한 협정을 협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예르마크 실장은 다른 10개 이상 나라도 이런 G7 합의에 합류했고, 우크라이나가 이들 나라와 미래 보장 조건에 관해서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열릴 거라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주관하는 평화 회의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회의가 약 30개 나라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8월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예르마크 실장도 이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그는 이번 회의에 많은 나라 관리가 참석한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한 관리 말을 인용해 이번 회의에 미국과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표들이 참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있었는데요. 여기에서도 우크라이나 평화안이 언급됐죠?

기자) 네.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아프리카 정상들은 자신들이 최근 제안했던 평화안을 검토해 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이들이 제안한 방안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 방안을 분석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왜 우리에게 싸움을 멈추라고 요구하는가?”라며 “우리는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문제도 언급했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협상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아프리카 나라들에 곡물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는데요. 이 제안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에 대해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우리는 흑해곡물협정이 실행되고 흑해가 다시 열리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에 기부를 요청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러시아산 곡물 제공이나 기부보다는 러시아가 최근 탈퇴한 흑해곡물협정을 되살리라고 요구한 겁니다.

진행자) 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모스크바와 크름반도가 다시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크름반도를 공습한 드론들을 격추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에서는 건물 2곳이 손상되고 공항 한 곳이 잠시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가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두 지역 모두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에 날아든 드론 3대 가운데 1대는 방공망이 격추했고, 다른 2대는 전자방해 장비로 제어 불능 상태가 돼 비주거 지역에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 시 청사 2개 동 외곽이 가볍게 손상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지난 2014년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빼앗은 크름반도 드론 공격은 상황이 어땠나요?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간밤 공습에서 드론 25대를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9대는 전자방해 장비로 무력화시켜 모두 흑해로 떨어뜨렸고,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이 우크라이나가 배후입니까?

기자) 으레 그랬듯이 우크라이나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스크바 드론 피습 후에 “전쟁이 러시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서부 지역 방문길에 “전쟁이 러시아 영토, 러시아의 상징적 중심지들과 군사 기지들로 점점 되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절대적으로 공평한 절차”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31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크리우이 리에 러시아군 미사일 2발이 한 주거용 건물에 떨어져 10세 여자아이와 엄마를 포함해 적어도 6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바자우르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사망자의 관을 31일 친지와 추모객들이 운구하고 있다
파키스탄 바자우르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 사망자의 관을 31일 친지와 추모객들이 운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파키스탄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온 자살 폭탄 공격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 30일 진행된 한 정치 집회에서 자살 폭탄이 터졌습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이 공격으로 적어도 54명이 사망하고 거의 200명이 다쳤다고 31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폭탄이 터진 집회가 어떤 집회였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과 가까운 이슬람 강경파 성직자이자 정치가인 마울라나 파즐루르 레만이 이끄는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I-F) 당이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30일) 최소한 1천 명이 바자우르 내 한 시장 근처에 있는 대형 천막 아래 모여 고위급 지도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이 터졌습니다. 이번 공격은 지난 2018년 선거 운동 이래 정치 집회를 겨냥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공격입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 배후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이슬람 무장 조직 IS 측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S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은 31일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폭탄을 몸에 두른 한 IS 자살 공격자가 군중 한 가운데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진정한 이슬람에 적대적이고 신성한 이슬람 법과 충돌하는 체제로서의 민주주의를 겨냥해 IS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자연스러운 맥락 안에서 공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파키스탄 경찰은 초기 수사 결과 IS 지역 분파인 ‘IS-호라산(IS-K)’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IS 추종 조직이 파키스탄에서도 활동하는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력이 제한적이라 이번 같은 규모 공격은 드뭅니다. 사실 IS 분파는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데요. 이들이 마지막으로 감행한 파키스탄 내 주요 공격은 지난해 한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 IS보다 파키스탄 정부를 더 괴롭히는 이슬람 무장 조직은 ‘TTP’란 조직입니다.

진행자) TTP는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네. 파키스탄 탈레반을 TTP라고 합니다. 이들은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에 협조하는 것에 분노해 지난 200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조직은 아프간 탈레반에 속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별도 조직인데요. 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의 밀접한 동맹 세력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TTP와 정부 사이 휴전이 깨진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 공격이 다시 시작된 바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달 새 발생한 공격 가운데 대부분은 이 TTP나 TTP 연관 조직이 배후였습니다. 올해 1월에는 TTP 분파 조직이 페샤와르의 한 이슬람 사원을 폭탄으로 공격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30일 자살 폭탄이 터진 집회를 연 정당은 여당입니까? 아니면 야당입니까?

기자) 네. JUI-F는 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정부가 꾸린 연립 정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샤리프 총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 투표로 당시 임란 칸 총리를 축출한 뒤에 집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서 파키스탄 정부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샤리프 총리는 애도를 전하고 이번 공격을 조직한 사람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총리 자리에서 밀려난 뒤에 재판받고 있는 칸 전 총리는 이번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한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그리고 러시아 대사관도 애도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TTP 쪽에서도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TTP 측은 이번 공격이 이슬람주의자들을 서로 반목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서 자신들을 이번 공격과 거리를 뒀습니다. 또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에 “그런 범죄는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 (자료사진)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또 연장했군요?

기자) 네. 미얀마 관영 MRTV 방송은 31일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가 이날 수도 네피도에 모여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더 연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조처는 8월 1일부터 발효됩니다. NDSC는 명목상으로는 헌법상 행정기관이지만, 실제로는 군부가 통제하고 있습니다. 국가비상사태는 군이 모든 정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입법, 사법, 행정 권한을 부여합니다.

진행자) 이번에 또 비상사태를 연장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총선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MRTV 방송에 따르면 NDSC를 이끄는 민 스웨 대통령 대행은 NDSC 위원들에게 정부가 총선 준비를 위한 안정과 법치를 달성하기 위해 할 일이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부가 지난 2008년에 초안을 잡았던 미얀마 헌법은 국가비상사태가 풀리면 6개월 안에 새로 총선을 해야 하고, 총선 6개월 전에 정부 기능을 대통령에게 넘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는데요. 이번에 몇 번째인가요?

기자)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현 미얀마 헌법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군이 나라를 1년 다스릴 수 있고, 이걸 6개월씩 두 번 더 연장하는 걸 허용합니다. 그러니까 이 조항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를 원래 올해 1월 31일에 끝내고 8월 말까지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진행자) 지난 1월 31일에 끝나야 했던 국가비상사태가 어떻게 연장된 겁니까?

기자) 네. NDSC가 지난 2월에 나라가 여전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이유로 군정이 비상사태를 6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비정상적인 상황이란 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현 군사정부가 미얀마 전역을 장악하지 못해서 정상적으로 총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군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2월 군이 행정구역인 타운십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완전하게 장악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또 당시 NDSC에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전투와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선거를 서두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지금까지 나라를 완전하게 장악하지 못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선거 부정을 명분으로 지난 2021년 2월에 쿠데타로 민간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히 쿠데타를 뒤집으려고 결성된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이 효율적으로 군사정부를 놀라게 했고 정부군을 피비린내 나는 수렁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인명 피해가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장 항쟁이 시작되고 미얀마 군부가 여기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현지 감시 단체 집계로는 지금까지 3천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만4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반면 군사정부는 자신들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테러 분자들이 민간인 5천 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2년 전에 쿠데타가 나자, 당시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였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구금됐는데, 최근에 신병에 큰 변화가 있었죠?

기자) 네. 수치 전 고문이 쿠데타가 나고 지난해 6월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교도소로 들어갔는데요. 지난 24일 교도소에서 나와 다시 가택연금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수치 전 고문은 부패 등 혐의로 재판받고 징역 3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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