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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총참모부 "개전 후 러시아군 26만 명 사망"...푸틴, 프리고진 장례식 불참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 최전방에서 지난 19일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소형 다연장로켓(MLRS)을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 최전방에서 지난 19일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소형 다연장로켓(MLRS)을 발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1년 반을 넘긴 가운데, 러시아군 사망자가 26만 명을 넘어섰다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29일 밝혔습니다.

총참모부 측은 침공일인 지난해 2월2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552일 동안 러시아군 26만1천840명이 전사한 것으로 이날 집계했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발표 전날 발생한 전사자 530명을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군 병력 손실이 하루 평균 474명 꼴을 기록한 것입니다.

■ 장비 파괴 집계도 공개

총참모부 측은 이날(29일) 장비 파괴 집계도 함께 내놨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탱크 4천414대, 장갑차 8천579대, 포병체계 5천450기, 다연장로켓체계(MLRS) 733문, 방공체계 500기, 항공기 315대, 헬리콥터 316대, 작전·전술 무인항공기 4천387대, 순항미사일 1천419기, 함정 18척, 차량·연료 저장설비 7천909개, 특수 장비 820개를 파괴했습니다.

이같은 통계 역시 발표 전날 무력화한 탱크 14대, 장갑차 17대, 포병 시스템 25기 등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전날(28일)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항공 전력을 동원해 8차례에 걸쳐 적(러시아)군 밀집지역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가운데 1차례는 지휘소, 3차례는 러시아군 대공미사일체계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 푸틴, 프리고진 장례식 불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였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 장례식에 불참한다고 크렘린궁이 29일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 창립자 장례식에 참석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리고진의 장례식 준비는 그의 가족이 결정하는 문제"라며 관심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크렘린궁은 관련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가 이끈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에 적극 참가했던 집단입니다.

그러다 러시아군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지난 6월 24일 무장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당일 철수한 뒤 벨라루스로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이후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는 모습이 수 차례 확인됐고,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반란 두 달 후인 지난 23일 프리고진 창립자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 크렘린 배후설 이어져

앞서 무장 반란 철수 직후부터 프리고진 창립자가 암살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추락 사고 배후에 크렘린궁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5일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FSB(연방보안국)에 프리고진 암살 명령을 내렸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항공기 추락 사고 직후, 프리고진 창립자가 변을 당할 것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는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답했습니다.

■ 유전자 검사 확인

러시아 당국은 추락 사건 나흘 뒤인 27일, 유전자 검사를 거쳐 프리고진 창립자가 사망자 열 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바그너 그룹 일각에서는 프리고진 창립자의 사망에 복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그너 입장을 대변하는 소셜미디어 채널인 '그레이존'은 "조국의 진정한 애국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반역하는 자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레이존 측은 사고 당일(23일) "(추락한)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 본사에서는 프리고진 창립자 사망 후 아직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추모 공간에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의 사진이 놓여있다. (자료사진)
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추모 공간에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의 사진이 놓여있다. (자료사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에 프리고진 창립자 추모 공간이 조성된 가운데 장례 일정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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