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월 이른바 위성발사에 두 번째로 실패한 직후 10월에 군사정찰위성을 또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이후 러시아의 위성분야 협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정보를 러시아가 알려준다면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고 탄도미사일 능력까지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위성개발 수준은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어 이른바 북한 위성 발사 성공 여부를 가늠할만한 충분한 정보는 북한의 발표와 주장외에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4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북한이 지난 5월 1차 발사 당시 오류의 수정과 8월 2차 발사 때 실패 원인에 대한 북한의 주장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 부차관보
“이전 발사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고 특정 발사에 대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발사에는 항상 실패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다음 발사에 대한 성공 확률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도 위성 발사는 복잡하고 세밀한 기술을 필요로 하며 언제든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성발사 수준은 초기 단계로, 설계나, 조립 과정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너선 맥도웰 /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
“10회, 20회, 30회 비행을 통해 비행률이 높아지면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배우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북한은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또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위성분야 협력을 언급한 데 주목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1,2차 정찰위성 발사에 사용한 로켓은 러시아제 RD-250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런 관련 기술 역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미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라이언 위든 / 시큐어월드재단 우주프로그램계획국장
“(러시아는) 북한 발사체의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씨어도어 포스톨 / MIT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명예교수
“로켓 모터는 실제 운영 전에 2천 번 이상 테스트를 거쳤는데, 테스트한 로켓 모터를 버릴 때마다 2천 번을 테스트해야 합니다.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것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방대한 산업 역량이 필요합니다.”

포스톨 교수는 또 위성과 탄도미사일 기술은 매우 유사하지만 미사일 발사에 여러 차례 성공한 북한이 위성 발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위성 발사가 세부 단계에서 더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며, 북한이 위성 발사에서 성공한다면 탄도미사일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