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러시아가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 넘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제공한 것도 규탄하며 동맹과 함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의 대북 지원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lso are increasingly concerned about Russian assistance to the DPRK. In return for its support, we assess that Pyongyang is seeking military assistance from Russia, including fighter aircraft, surface-to-air missiles, armored vehicles, ballistic missile production equipment or materials, and other advanced technologies. We are monitoring closely whether Moscow will provide Pyongyang with these materials, and we have already observed Russian ships offloading containers in the DPRK, which may constitute the initial deliveries from Russia.”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와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이러한 물자를 제공할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목격했고, 이는 러시아가 제공하는 초기 물량의 일부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한 것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now have information that North Korea has delivered arms to Russia for use in Ukraine. Our information indicates that, in recent weeks, North Korea has provided Russia with more than 1,000 containers of military equipment and munitions. Last week, we released imagery showing the movement of these containers from the DPRK into Russia by ship. We condemn the DPRK for providing Russia with this military equipment, which will be used to attack Ukrainian cities, kill Ukrainian civilians, and further Russia's illegitimate war. We will continue to monitor for any additional DPRK arms shipments to Russia.”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주 우리는 이러한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선박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학살하며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데 사용될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무기 선적에 대해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이 13일 공개한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러시아 선박이 북한 라진항에서 군수 물자가 담긴 컨테이너를 러시아 동부 두나이 지역으로 옮겼고, 여기서 컨테이너는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km 떨어진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의 탄약고로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 같은 러시아와 북한 간 기술 이전을 포함한 군사협력 확대는 역내 안정과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응해 미국은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3월과 7월, 8월, 9월에 북러 무기 거래와 관련해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다는 것입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will enforce our current sanctions and, where appropriate, impose new sanctions against those who are seeking to enable these arms deal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Second, these arms transfers directly violate a series of UNSC resolutions, which is why we will continue to aggressively raise these arms deals at the UN alongside our Allies and partners.”
그러면서 “우리는 기존 제재를 집행하고 적절한 경우 북러 간 무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자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무기 이전은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이러한 무기 거래 문제를 계속 적극적으로 제기하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무기 거래에 대해 계속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의 자위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무기와 장비 제공에 미국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밝혔습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북러 무기 거래 지적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는 거듭 부인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 정보당국과 미국 정보당국 모두 마찬가지”라며 “그들은 항상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초청으로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18일과 19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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