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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허용... 파이브 아이즈 "중국 지재권 절도 혁신 위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물자 트럭들이 이집트 라파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물자 트럭들이 이집트 라파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집트의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정부가 18일 밝혔습니다. ‘파이브 아이즈’ 정보 수장들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관해 경고했습니다. 니제르에서 철수한 프랑스 병력 1진이 니제르와 이웃한 차드에 도착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관련 소식입니다.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반입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집트가 가자지구 안으로 구호물자를 반입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요청한 뒤에 해당 결정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는데요. 구호품이 가자 남부 민간인들에게만 전달되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에 가지 않는 한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이 이집트에서 반입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쪽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라파 국경통행로를 열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0대를 먼저 들여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압수한다면 구호물자 제공이 중단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구호품 반입이 언제부터 시작되는 건가요?

기자) 네. 미 백악관은 빠르면 20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구호물자 반입을 위해서는 이집트가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부서진 국경 도로를 보수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집트 북시나이 적신월사의 칼리드 자예드 책임자는 라파 국경 인근에 트럭 200여대와 구호물자 약 3천t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호물자 반입이 중단된 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때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했고요. 동시에 이집트는 라파 국경통행로를 폐쇄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로의 구호품과 필수품 반입이 전면 중단됐는데요. 이후 가자지구 안에서 식량과 식수, 의약품, 연료 등이 거의 다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크게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귀국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약 8시간 머문 뒤에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을 방문하는 일정도 있었는데, 이 계획은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8일 압둘라 요르단 국왕,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요르단에서 4자회담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날(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 사건이 나자 이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이 취소된 데 대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분쟁 당사자들이 전쟁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겨냥한 학살을 끝내기로 합의할 수 있을 때만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알아흘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폭발 원인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 군이 병원을 공습했다고 주장하고요. 이스라엘은 반군 로켓이 병원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태 책임을 팔레스타인 내 또 다른 무장 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에 돌렸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병원에서 폭발이 났을 때 이슬라믹 지하드 요원들이 병원 근처 묘지에서 로켓 약 10발을 연쇄적으로 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반군이 쏜 로켓이 병원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났다는 겁니다. 하가리 대변인은 그 근거로 로켓 궤도를 추적한 레이더 정보, 그리고 로켓 오발을 언급한 반군 사이 교신 내용 등을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이슬라믹 지하드 측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이스라엘 쪽 주장에 힘을 실어줬죠?

기자) 네. 미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위성 자료와 적외선 정보, 현장을 찍은 영상 자료, 그리고 감청 정보 등을 근거로 한 초기 분석 결과 병원에 떨어진 로켓이나 미사일은 이스라엘 쪽에서 발사된 것이 아니라 가자지구 안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폭발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 언론 쪽에서는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영국 `BBC’ 방송 보도가 띕니다. `BBC’는 폭발 현장에 이스라엘 군 공습이 남기는 전형적인 흔적이 보이지 않고 현장 영상을 근거로 오발한 로켓이 주차장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 분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남은 화약 흔적 등의 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폭발 원인을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미국이 폭발 원인으로 반군 로켓을 지목하고 있지만,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죠?

기자) 네.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뿐 아니라 이란, 레바논, 예멘 등 많은 아랍 나라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알아흘리 병원 폭발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 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수장들이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다시 경고했군요?

기자) 네. 이들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서 열린 ‘신흥기술·보안혁신 회의'에서 만난 뒤 성명을 내고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킹과 간첩 행위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를 사용하는 5개 나라의 모임인 파이브 아이즈는 전 세계에서 수집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정보동맹’입니다.

진행자) 서방국들은 중국이 첨단기술이나 특허 등을 불법으로 절취한다고 비난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성명에서 파이브 아이즈 수장들은 중국이 양자 기술부터 로봇, 생명기술, 그리고 AI까지 다양한 분야의 비밀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번에 나온 전례가 없는 공동성명은 중국이 전 세계 혁신에 가하는 전례 없는 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첨단기술을 입수하기 위해 음성적인 방법을 다양하게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레이 국장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그는 “중국은 사이버 침투와 인적 정보 운영,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해가 없는 기업 투자와 거래를 통해 일련의 기술을 가진 사업체를 표적으로 삼아왔다”면서 “그런 노력이 점점 더 노골적이면서 위험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는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 그간 쟁점 현안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이 오랫동안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를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돼 왔습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중국 정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지속적이고 규모가 크며 정교한 지식재산과 전문지식 도용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호주도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를 심각하게 여기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버지스 원장은 비밀을 훔치기 위해 유명한 호주 연구기관에 잠입하려는 중국의 음모를 지난달 적발했다면서, 이런 일이 호주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이브 아이즈가 올해 들어 비슷한 경고를 내놓은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파이브 아이즈 측은 지난 5월 중요한 기반시설과 다른 많은 분야를 겨냥한 중국의 광범위한 간첩활동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레이 미 FBI 국장은 “중국은 다른 모든 주요 나라를 합친 것보다 많은 해킹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해킹 프로그램과 함께 간첩활동, 그리고 사기업이나 연구소로부터의 무역 비밀 절도 등이 중국에 엄청난 힘을 가져다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성명에 AI 문제도 언급했다고 했죠?

진행자) 네. 파이브 아이즈 수장들은 산업계와 학계에 이런 위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이런 위협에는 AI 도구들도 포함됐습니다. 레이 국장은 특히 AI가 중국의 모든 부정행위를 증폭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이브 아이즈 수장들의 성명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과 비방에 단호히 반대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철군하는 프랑스 육군 군용 차량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 라자렛 지역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철군하는 프랑스 육군 군용 차량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 라자렛 지역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니제르에서 철수한 프랑스 병력이 차드에 도착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니제르에서 출발한 프랑스 병력 1진이 19일, 니제르와 이웃한 차드공화국에 도착했다고 프랑스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프랑스 철수 병력은 9일간 니제르와 차드 간 1천600km 이상 되는 육로를 통해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이동 중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출발해 차드 수도 은자메나까지 이동하는 동안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합니다. 피에르 가딜리에르 프랑스군 대변인은 이번 이동은 니제르 군의 협조 속에 진행됐으며, 니제르 군이 프랑스 철수 병력을 에스코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가 니제르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7월 니제르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데 따른 겁니다. 쿠데타 군부는 니제르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 군의 철수를 요구했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 정부의 요구가 있기 전에는 철수하지 않겠다고 거부해왔습니다. 하지만 니제르의 정정 불안이 심각해지고 프랑스 대사 등 외교 인력이 공관에 사실상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이 전개되자 결국 지난달 외교 인력 철수와 철군을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철수한 병력이 1진이라고 했는데, 철수 규모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1진에 몇 명의 군인과 무기, 장비 등이 포함됐는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철수 결정 전, 니제르에 주둔한 프랑스 군인은 약 1천400명으로 알려졌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 연말까지는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잇따라 철군을 결정하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프랑스는 니제르를 비롯해 과거 식민지 국가들이었던 부르키나파소, 말리, 차드, 모리타니 등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지역 국가에 대테러 작전의 일환으로 5천 명 이상 병력을 배치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최근 몇 년 새 잇달아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들 쿠데타 군부의 요구로 지난해는 말리, 올 초에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철군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세 번째로 니제르에서도 철수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인들과 함께 전투기, 드론, 헬기, 무장 차량 등 그동안 역내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IS, 알카에다 연계 세력 등과 싸우기 위해 투입했던 무기와 장비도 모두 철수하는데요. 대부분 육로를 통해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동 과정에 이슬람 급진주의 거점 지역을 지나갈 수 있어 고도의 경계를 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 쿠데타 군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니제르 군부는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철군 결정에 역사적 순간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니제르 군부는 이제 주권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프랑스군의 철수는 니제르인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에서 잇따른 철군이 프랑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앞으로 사헬지역에서 프랑스의 영향력과 입지가 크게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이들 나라에서 일어난 친쿠데타, 반프랑스 시위는 프랑스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드러냈는데요.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18일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공화국 대통령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했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두 정상이 역내 현안과 프랑스 군대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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