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보리를 선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가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불법 무기 추구가 역내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가 30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변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미국대표부] “These aren’t actions of self-defense. It is the DPRK’s unlawful pursuit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s that seek—by its own rhetoric—to threaten its neighbors and beyond. We continue to call on the DPRK to engage in diplomacy.”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의 네이트 에반스 대변인은 이날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한 VOA 논평 요청에 “그런 것들은 정당방위가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이웃 국가들과 그 너머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구” 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외교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에반스 대변인은 또 “북한의 수사로 판단컨대, 북한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안보리를 약화시키고 안보리를 자신의 선전을 퍼뜨리는 플랫폼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대표부] “Judging by its rhetoric, it’s clear that the DPRK’s attendance at Security Council meetings seeks to undermine the Council and use it as a platform to spew its propaganda. As the Secretary General and most Council members have affirmed, the DPRK’s actions are undeniably in violation of multipl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이어 “유엔 사무총장과 대부분의 안보리 이사국들이 확인했듯, 북한의 행동들은 여러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3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에 의해 주권국가들의 자주권이 난폭하게 유린되고 극도의 이중 기준이 파렴치하게 적용되며 부정의와 강권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지난 27일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를 비판하고, 한반도에 핵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한 것에 반발했습니다.
또 “앞에서는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뒤에서는 군사력을 휘두르는 것이 미국이 선호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같이 준비되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대미 입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제로 될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 재개를 거부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27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공개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차원의 대북 규탄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의를 마쳤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문제의 책임을 북한이 아닌 미국으로 돌린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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