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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들, “북러 ‘군사밀착’, 비확산체제 훼손…핵기술 이전 우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앞에 EU 깃발이 게양돼 있다. (자료사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앞에 EU 깃발이 게양돼 있다. (자료사진)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나토와 한국 등이 폭넓게 협력해야 북러 간 ‘위험한 밀착’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 회원국들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을 비판하면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정부는 26일 ‘북러 군사 협력에 관한 VOA의 서면 질의에 ‘하자 라비브’ 외무장관의 성명을 인용해 “북한의 반복되는 무모한 행동엔 특히 유엔 안보리의 신속하고 단합되며, 강력한 국제적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 “North Korea’s repeated reckless actions must be met with a swift, united, and robust international response, particularly by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UNSC). We urge UNSC Members to follow through on their commitments and call on all UN Member States to fully and effectively implement relevant UNSCRs. In this context,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potential for any transfer of nuclear or ballistic missile-related technology to North Korea, which would further threaten the peace and stability of the region as well as across the globe, and seriously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that we all value and that substantially contributes to our collective security.”

이어 “우리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약속을 이행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위협하고,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며 우리의 집단 안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은 또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에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 “We also reiterate our strong condemnation on arms transfers from North Korea to Russia, which directly violate relevant UNSCRs. We urge North Korea and Russia to abide by relevant UNSCRs and immediately cease all such activities. We continue to call on North Korea to engage in meaningful diplomacy and accept the repeated offers of dialogue without preconditions put forward by Japan,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준수하고 그러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고 일본, 미국, 한국이 전제조건 없이 거듭 제안한 대화에 응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벨기에 정부는 이처럼 북러 간 밀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 “The need for an enhanced partnership with like-minded countries such as Korea and Japan is becoming increasingly important, given the shared challenges such as the post-covid recovery, economic security, the climate crisis, the war in Ukraine and the undermining of the multilateral order. Belgium welcomes NATO cooperation with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in the context of the expanded partnership with the “Asia Pacific 4” countries (which also includes Australia and New Zealand).”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은 “코로나 이후 회복과 경제 안보, 기후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다자 질서 약화 등 공동의 도전 과제를 고려할 때 한국, 일본처럼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의 필요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벨기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의 파트너십 확대라는 맥락에서 일본 및 한국과의 나토 협력을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주재 미국대사가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시진)
줄리앤 스미스 나토주재 미국대사가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시진)

앞서 줄리앤 스미스 나토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북러 군사 협력 확대가 역내 안정은 물론 국제적 안정과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에 1천 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제공했다”면서 “북한도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가로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등 첨단 군사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긴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앞서 지난 14일 한국 방문 당시 언론과의 간담회에서는 “나토 지역에 대한 무기 판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과는 관계가 없지만 나토가 집단 안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겼던 공백을 메우는 데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슬로베니아 정부도 ‘북러 군사 협력’ 움직임이 지속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VOA에 “슬로베니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침략 전쟁에 대해 북한이 제공한 모든 군사적 지원을 규탄하며, 북한의 무기 이전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에 관한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 “Slovenia condemns any military support for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provided by the DPRK, and is deeply concerned about reports of DPRK arms transfers and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DPRK and Russia. Enhanced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is not only in contravent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hich prohibit (sanction) any exchange of military equipment and technology with the DPRK, but has wider implications for ensuring stability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 the region, which is of further concern.”

이어 “두 나라 사이의 군사 협력 강화는 북한과의 군사 장비 및 기술 교류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역내 안정, 안보 보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는 특히 핵이나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는 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위협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공동의 안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국제 비확산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 “We are particularly concerned about the potential for any transfer of nuclear or ballistic missile-related technology to DPRK, which would further threaten the peace and stability of the region as well as across the globe, and seriously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that we all value and that substantially contributes to our collective security. Slovenia urges the DPRK and Russia to immediately cease all such activities and abide by relevant UNSC resolutions. As a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in 2024/2025, Slovenia will strive for full and effective implementation of relevant UNSC resolutions. Slovenia will also promote meaningful diplomacy aimed at building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그러면서 “슬로베니아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러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슬로베니아는 2024년과 2025년 유엔 안보리 회원국으로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외교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는 또 “나토 동맹국이 직면한 도전은 전 세계적”이라면서, “한국, 일본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 “The challenges that Allies confront are global, we have to collaborate closely with our partners in the Indo-Pacific region, including South Korea and Japan. We share common values and a commitment to upholding and reinforcing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Both countries are valuable partners, contributing significantly to our shared security. NATO's tailored partnership programs serve as valuable tools for cooperation on shared issues such as maritime security, cyber threats, climate change, resilience, and emerging technologies.”

“우리는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공통 가치와 헌신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일본은 소중한 파트너로서 공동 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나토의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해양 안보와 사이버 위협, 기후 변화, 복원력, 신기술 등 공동의 문제에 대한 협력을 위해 귀중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발트 3국의 일원이자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도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국가와 나토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26일 VOA에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집단 방어는 나토의 핵심 임무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오늘날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적이기 때문에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간 협력은 매우 자연스럽고 두 지역 모두에 유익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대변인] “Security and collective defence in the Euro-Atlantic area is the core task of NATO and it will stay that way. However, today, security implications are global, therefore the cooperation between two oceans is very natural and beneficial for both regions.

이어 “한국과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나토와 가깝고 생각이 비슷한 파트너로서 나토 동맹국들과 유사한 가치와 안보 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대변인] “South Korea and Japan are close and likeminded partners to NATO in the Indo-Pacific area, with whom the Alliance shares similar values as well as security challenges. NATO has in cooperation with Indo-Pacific partners (Australia, Japan, New Zealand, South Korea) forged a common agenda, which involves tackling challenges such as cyber and hybrid, sharing best practices in strategic communication area, developing our technological edge, and last but not least, protecting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We have several useful cooperation areas and we wish to strengthen this practical cooperation as well as high-level political dialogue with the partners in Indo-Pacific.”

이어 “나토는 호주와 일본, 뉴질랜드, 한국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와 협력해 사이버 및 하이브리드와 같은 도전에 대처하고, 전략 통신 분야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기술 우위를 개발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보호하는 등의 공동 의제를 수립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몇 가지 유용한 협력 분야를 갖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역내 파트너들과의 고위급 정치 대화뿐 아니라 이러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특히 “에스토니아가 포병 분야 등 국방 조달 부문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 대변인] “Estonia has close cooperation with South Korea in terms of defence procurement, e.g in the field of artillery. We are thankful for this mutually useful bilateral cooperation as well as for Indo-Pacific partners continued support to Ukraine. Essential to keep this up next year and longer, if needed, until the victory on Ukraine’s terms.“

그러면서 한국과의 상호 유용한 협력과 인도태평양 역내 파트너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전 승리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이 같은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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