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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스 “북한, 세계 최악 기독교 박해국…기독교인 7만 명 수감”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북한이 또다시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종교 자유가 전혀 허용되지 않는 북한에 기독교인 7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17일 공개한 ‘2024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 (2024 World Watch List)’ 보고서에서 북한을 50개국 가운데 기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는 전체 인구 1.5%에 해당하는 4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발될 경우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 자리에서 처형되거나 정치범으로서 노동수용소로 추방돼 강제 노동에 시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가족들도 같은 운명에 직면한다며 북한 전역의 수용소에 수만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Being discovered to be a Christian in North Korea is effectively a death sentence. Either believers will be deported to labour camps as political criminals – where they face a life of hard labour which few survive – or they are killed on the spot. The same fate awaits family members. There are believed to be tens of thousands of Christians held in labour camps across the country.”

보고서는 북한의 노동수용소에 갇힌 기독교인 여성들은 심문과 수감 생활 중에 성폭력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많은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탈북민들을 강제 송환했다며, 북한으로 돌아간 이들이 수감되거나 심지어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예배를 위한 모임은 극도로 위험해 최대한 비밀리에 진행해야 하고 심각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It’s impossible for Christians to live freely in North Korea. Meeting for worship is extremely dangerous and must be done in utmost secrecy – and at grave risk.”

그러면서 2023년 5월 한 가족 5명이 기도와 성경 공부를 위해 모였다가 한 제보자의 신고로 체포된 사례를 전했습니다.

북한은 오픈도어스가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지난 2022년을 제외하고 줄곧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꼽혔습니다.

이 단체는 2022년의 경우에도 북한의 상황이 나아진 것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탈레반 집권으로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헨리에타 블리스 오픈도어스 영국 대표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다른 박해국보다 훨씬 위험한 곳”이라며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완전한 공포 속에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리스 대표] “They can be executed on the spot, but also they and their extended family can be gathered together and taken to internment camps where they'll experience forced labour, forced reeducation, torture, starvation. We know there are about 70,000 Christians in these internment camps in North Korea. It's completely illegal in North Korea to worship anyone other than Kim Jong-un and his forebears, so it's completely impossible, really, for any religious group to operate safely there.”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그 자리에서 처형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그들과 그 가족들은 모두 수용소로 보내져 강제 노동, 강제 재교육, 고문, 굶주림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리스 대표는 북한에는 약 7만 명의 기독교인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선 김정은과 그의 조상 외에 다른 사람을 숭배하는 것이 완전히 불법이기 때문에 어떤 종교 단체도 북한에서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신앙생활 여부를 감시하는 비밀 경찰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부부, 부모 자식 간에도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철저히 숨기는 것이 북한 내 종교인의 실정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유지되는 한 이 같은 상황이 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블리스 대표는 최근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도 거론했습니다.

[녹취: 블리스 대표] “It’s becoming increasingly dangerous for people who escape to China. So China used to be a route out of North Korea, but recently the Chinese Communist Party has repatriated people as you know, that 600 North Koreans and our partners in China say it's actually becoming increasingly dangerous for them to support North Korean escapees in China.”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블리스 대표는 “중국이 북한을 탈출하는 통로였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이 600명의 탈북민들을 강제로 송환했다”며 “중국 내 우리 파트너들은 중국 내에서 탈북민들을 지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오픈도어스는 북한에 이어 기독교 탄압이 심한 국가로 소말리아와, 리비아, 에리트레아, 예멘,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을 꼽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에서 4천 998명의 기독교인이 처형됐으며 1만 5천 개의 교회 또는 공공 기독교 시설이 공격을 받거나 폐쇄됐다고 밝히며 이는 전년보다 7배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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