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이 다음주 월요일까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헝가리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안을 승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다음 달 말부터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 여객기 운항 허용 편수를 확대한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휴전 협상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협상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기자들에게 협상이 아직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합의에 근접했다며, 다음주 월요일까지 휴전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TV 방송에도 나와 협상 상황에 관해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방영되는 미국 `NBC’ 방송의 토크쇼에 나왔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마단은 오는 3월 10일이나 11일에 시작합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프랑스에서 휴전 협상이 진행됐죠?
기자) 네. 23일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파리에서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 관리들을 만나 휴전안을 논의했는데요. 협상은 이번 주에도 진행됩니다. 한편 한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하마스가 중재국들이 마련한 휴전안 초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검토하고 있는 휴전안에 전투 중단 외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로 40일 동안 휴전하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와 이스라엘인 인질을 10대 1 비율로 교환하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0명 당 인질 1명을 석방한다는 말인데요. 이번에 휴전이 성사되면 이스라엘인 인질이 모두 몇 명이나 풀려나는 건가요?
기자) 네. 모두 40명을 석방합니다. 그렇게 되면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400명이 풀려나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질 가운데 여성과 19세 미만 아이들, 50세 이상, 그리고 아픈 사람들이 석방됩니다.
진행자) 지금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이 최악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휴전안에 구호 방안도 들어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에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500대가 가자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합니다. 또 천막 20만 개와 캐러밴(트레일러: 이동주택) 2만 개를 제공하고요. 병원과 제빵소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연료 반입을 허용합니다. 그밖에 이스라엘 군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고 여타 인도적 목적을 위해 중장비 반입을 허용하는데요. 하지만 하마스가 이들 장비를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위해 쓰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진행자) 휴전이 1단계 휴전이라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상황에 따라 2단계 휴전도 성사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그런데 1단계 휴전에서 합의됐던 사항들은 2단계 휴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후 별도 협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앞서 하마스 측에서 제시했던 휴전안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질을 모두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모두 철수하고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한다는 안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제안을 “망상”이라면서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많은 나라가 즉각 휴전을 촉구해 왔죠?
기자) 네. 아무 조건 없이 즉각 휴전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점점 커졌습니다.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상정됐는데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또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휴전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라파 공격을 그대로 추진할 뜻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주말 미국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휴전이 성사되면 라파 공격이 지연되겠지만, 휴전이 끝나면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는 라파를 겨냥한 이스라엘 군의 지상전이 시작되면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보는 건 라파에 많은 사람이 몰려있기 때문이죠?
기자) 네.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라파에 지금 약 140만 명이 몰려있습니다. 가자 인구가 대략 230만 명 정도 되니까 가자 주민 가운데 반 이상이 라파에 있는 셈인데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 지역을 지상군이 공격하면 대규모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이번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도 라파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민간인들을 보호할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 없이 이스라엘 군이 라파를 공격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라파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응해 이스라엘 측은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라파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킨다는 건데요. 이스라엘 총리실은 군이 민간인 대피계획을 전시내각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신규 회원국이 될 예정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헝가리 의회가 26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비준안에 헝가리 대통령이 서명하고 이를 나토 측이 처리하면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는데요. 이 절차가 끝나면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됩니다.
진행자)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지난 2022년에 나토 가입을 신청했는데, 그간 가입이 성사되지 못한 사정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가 새로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이 모두 여기에 동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스웨덴의 가입을 승인하지 않아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던 핀란드는 지난해 4월에 가입이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승인하지 않았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반면 헝가리는 반대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그간 헝가리는 스웨덴이 자국 체제를 비판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튀르키예가 먼저 입장을 바꿨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월에 튀르키예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동안 스웨덴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해제했고요. 또 대테러전에 협조하고, 스웨덴에서 반이슬람주의자들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등의 행위에 대해 대처하기로 약속하는 등 튀르키예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진행자) 스웨덴은 오랫동안 중립국이었는데, 나토에 가입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자 러시아로부터 안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스웨덴은 전쟁이 나자 바로 이웃나라인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진행자) 스웨덴이 이제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헝가리 의회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독일도 스웨덴 가입을 환영한다고 밝혔고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이 나토 동맹을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두 나라가 나토 가입을 신청하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나토 가입 움직임이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지역이었던 북유럽의 안보 상황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26일 눈길을 끄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이날(26일)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를 보내는 것에 관해서 일반적인 합의는 없지만, 어떤 방안도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준비가 된 나라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 나라들이나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을 거부했습니다. 또 미국 백악관도 ‘로이터’ 통신에 미군이나 나토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이 확대된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다음 달, 3월 31일부터 중국 여객기의 미국 취항 허용 편수를 주당 50편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26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이는 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양국 항공 시장이 더욱 정상화로 나아가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는 몇 대나 운항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중국 여행기 허용 편수는 주당 35편인데요. 이번 조처는 양국 항공시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되돌리는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팬데믹 전에는 주당 150대 정도는 운항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초 규제가 부과되기 전, 양국은 각각 매주 150회 이상의 왕복 여객기 운항을 허용했는데요. 하지만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2023년 8월까지 양국 항공사는 주당 12회만 운항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 점차로 왕복 횟수가 늘어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주 왕복 횟수가 18회로 늘어났고요. 10월 29일부터는 주당 24회로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11월부터 미국 교통부는 중국 항공사에 대해 35회 운항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금 미국 항공사들도 똑같은 횟수로 운항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을 대표하는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에 따르면, 이들 항공사를 다 합쳐 현재 매주 31편의 여객기가 운항되고 있는데요.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 측은 “천천히, 점진적, 상호적으로 중국과의 시장을 재개하려는 미국 정부의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각종 현안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에 긍정적인 소식으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양국 항공 서비스 시장을 점진적으로 다시 개방하고, 항공 협정에 명시된 수준까지 운항 편수를 늘리기 위해 중국 항공 당국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지난해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 간 여행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대상 관광 산업 규모가 큰 편이죠?
기자) 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중국이 2019년 팬데믹 이전의 미국 관광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미국은 300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현재 중국과 다른 나라 간 항공 시장은 빠르게 재개되는 모습인데요.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이번 달, 중국과 영국 여객기 좌석 점유율은 팬데믹 이전보다 30% 늘었고요. 중국과 싱가포르는 6% 늘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증편 방침에 대해 중국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중국과 미국 간 직항 여객기 증편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양국 간 여행을 더욱 촉진하고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