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 규탄했습니다.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미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무기 개발을 비판하고, 안보리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재개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우리는 북한의 3월 18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 규탄합니다. 이러한 발사는 최근 몇 년간 다른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이 같은 발사는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합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과의 관여와 침략 억제,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 조율에 관한 최상의 방안을 놓고 한국, 일본 그리고 다른 동맹, 파트너와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한반도 시각 18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약 33일 만이며, 탄도미사일을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4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자, 약 두 달 만입니다.
핵 군축과 비확산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미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무기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의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안보리 회원국들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불법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지난 주말에 우리는 핵무기 운반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수 차례 발사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유엔 안보리 3월 순회 의장국인 일본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가미카와 요코 / 일본 외무상, 안보리 의장국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1718 위원회(대북제재위원회)와 전문가 패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적하면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안보리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일차적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모든 회원국을 대신해 행동할 수 있으려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거나 자기 모순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됩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문제를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비호하면서 미국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대표는 한반도와 이란 등 비확산 분쟁 지대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는 대화와 균형 잡힌 해결책을 통해 서로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고수해야 하고 미국은 핵무기 사용 위협과 제재 및 압박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도 미국의 한반도 확장억제 공약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역내 핵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있으며, ‘핵무기 없는 세상’ 건설이라는 목표는 현재 시점에서 상당히 거리가 있으며, 지금 단계에서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